샤오미 SU7 등 인기 전기차 한자리 모여
현대차그룹, 고성능·현지생산 전기차 앞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중국 베이징/장대한 기자]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둔화됐다고 하더라도 중국만큼은 예외가 아닐까. 4년 만에 열린 '2024 오토차이나'(베이징 모터쇼) 현장이 그랬다. 이젠 내연기관이 설 자리는 없어보였다. 오토차이나를 이제부턴 전기차를 위한 축제의 장으로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올해 오토차이나엔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들을 비롯해 100여 개에 달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참석, 저마다 차별화된 친환경 신차들을 대거 선보이며 시장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오토차이나를 향한 시장 관심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한국 대표 브랜드인 현대차그룹 삼총사 역시 그 틈새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반등 발판 놓기에 열중했다.
25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중심에서 열린 오토차이나 프레스데이 행사에는 오전 일찍부터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난 2022년 코로나 여파로 한 차례 건너뛴 후 4년 만에 열리게 된 터라 행사 관심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당일 10만 명 이상의 미디어 관계자들이 몰릴 것이란 소식마저 들려왔다.
행사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자동차'(New Era, New Cars)를 주제로 참가 브랜드마다 전동화 및 첨단 기술 알리기에 분주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117대에 달하는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신차와 41대의 콘셉트카 공개를 통해 행사 열기를 북돋았다.
전기차 시대 주도권을 거머 쥐게 된 중국의 자신감도 느낄 수 있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은 초대형 부스와 신차를 내세워 고객들을 맞을 준비에 나섰다. 대표적인 게 판매 돌풍을 일으킨 샤오미 첫 전기차 SU7과 BYD 럭셔리 전기 세단 '양왕 U7' 등이다. 이들 모델은 베일을 벗을 때마다 현지 언론의 플래시 세례와 박수 갈채를 받았다. 특히 샤오미 SU7은 7만5000대 이상의 계약고, 출시 28일 만엔 5800대 출고를 이루면서 흥행을 알렸다.
현대자동차그룹 삼총사 브랜드도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공략을 위한 시동을 본격 걸었다. 중국 브랜드들이 주축이 된 행사였지만 기죽은 모습은 결코 없었다.
우선 현대차는 첨단 전동화 기술을 집대성한 ‘아이오닉 5 N’을 필두로 다양한 중국 현지형 모델을 선보였다. 아이오닉 5 N은 이미 국내에서 우수한 상품성을 입증한 만큼, 중국에서도 고성능 N브랜드와 전동화 시장 영향력을 넓힐 첨병모델로 부각된다. 현지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현대차는 중국 내 전동화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CATL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럭셔리 대형 전동화 세단에 걸맞은 상품성을 갖춘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편안한 승차감 강화와 4세대 배터리 탑재를 통한 주행가능거리 향상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의 현지 브랜드 이미지를 격상시키는 데 일조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부스에선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 GV60 마그마 콘셉트 등 고성능 '마그마' 콘셉트카들이 높은 관심을 모았다. 현대차에게 N브랜드가 있다면, 제네시스엔 마그마가 있는 셈이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부스를 찾은 외국 참관객을 대상으로 마그마 상품 설명에 직접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기아의 경우엔 내년 국내 출시 예정 모델인 준중형 전기SUV 'EV5'를 공개했다. EV5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모델로도 그 의미를 더한다. 행사에선 다양한 고객층의 구매 여정을 담은 뮤지컬로 그 상품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국내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자유로운 포맷의 신차 발표라는 점에서 신선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은 중국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경쟁력 있는 신차를 내세워 브랜드 파워를 높여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전동화 기술력과 CATL 배터리 기술력 조합을 통해 상품성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상엽 부사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라인업을 운영해 중국 고객들에게 다채롭고 매력적인 주행 경험을 선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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