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연체율 8.8%…전년比 2.25%p↑
적자규모 1016억원 커져…신용등급 강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와 경기회복 둔화, 기준금리 인하 지연 등으로 저축은행업계 경영환경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올 1분기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최근 주요 저축은행의 신용등급도 줄줄이 강등되면서 업계는 당분간 수익성 개선보다는 연체율 급증에 따른 리스크관리에 초점을 맞춰 대응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79개 저축은행 연체율은 전년말(6.55%) 대비 2.25%p 상승한 8.80%를 기록했다. 경기회복 둔화 및 경기침체 등으로 거래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연체율은 2021년 2.51%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특히 부동산PF 대출과 새출발기금 협약에 따라 제3자 매각이 제한된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1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11.00%로 전년말(7.48%) 대비 3.52%p 상승했다.
저축은행업계의 1분기 당기순손실도 1543억원으로 전년동기(-527억원)대비 적자 규모가 1016억원 더 커졌다. 다만 전분기(-4155억원)와 비교하면 2612억원 손실 규모가 줄었다.
저축은행 신용등급도 줄줄이 강등되고 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OK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한 단계 내렸다. 부동산PF 관련 리스크가 재무건전성 유지에 부담으로 작용한 점이 가장 주된 요인이었다.
또한 지난달 15일에는 나이스신용평가가 페퍼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25일에는 애큐온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KB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등의 신용등급 전망이 강등되는 등 저축은행의 전반적인 신용평가가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측은 건전성지표가 악화했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위험자산을 축소하고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한 점, 이익금 내부유보 및 증자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기 때문에 현재의 리스크는 충분히 관리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회복 둔화 등으로 기업대출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이 예상된다”면서도 “다각적인 자구노력 등을 통해 연체율 하향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선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조성하는 펀드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부동산PF 대출 매각을 위해 약 35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펀드를 통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업권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것이 목표”라며 “업계가 스스로 부실채권 정리를 통한 건전성 제고 등 PF대출 연착륙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저축은행업계는 앞으로도 참여 저축은행 확대 및 다양한 매각 구조 검토 등을 통해 추가적으로 3·4차 펀드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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