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온투업’을 만났을때”…위기탈출 해법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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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온투업’을 만났을때”…위기탈출 해법 나올까
  • 우한나 기자
  • 승인 2024.07.05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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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혁신금융서비스 신청…통합전산망 등 구축
금융위, 온투사 선정 및 신용평가모형(CSS) 검증 단계
온투사 ‘자금 유입 확대’ vs 저축銀, ‘수익 다변화’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온투업 연계투자를 위한 통합 전산망을 구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축은행업계가 온투업 연계투자를 위한 통합 전산망을 구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축은행업계가 온라인투자연계 금융업(온투업·옛 P2P) 연계 투자 인프라 조성에 적극 나선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사업장의 손실 규모가 기존에 적립한 대손충당금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온투업이 저축은행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온투업 연계투자를 위한 통합전산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온투업 연계투자가 허용되면 저축은행이 온투업의 기관투자자로 참여해 온투업체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모형(CSS)으로 대출을 해줄 수 있게 된다.

최근 온투업계는 신용평가업계로부터 CSS 검증을 받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온투사 선정과 CSS 검증이 남아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온투업계는 저축은행 투자금이 들어오면 대출중개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투업은 돈을 빌리는 차입자와 개인·법인투자자를 온라인에서 연결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돈을 빌리고 싶은 사람이 온투업체에 대출을 신청하면 희망자의 상환능력에 따라 책정한 대출조건을 바탕으로 중개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해 돈을 빌려주게 된다.

앞서 중앙회는 금융위원회에 저축은행 29곳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했다. 사실 저축은행의 P2P 연계투자 허용은 온투업계에서도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업황이 악화되자 국내 금융기관 투자유치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금융사들은 지난달 28일까지 클라우드를 활용한 소프트웨어(SaaS) 내부망 이용, 저축은행의 P2P 연계투자 허용 등의 내용이 담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신청서를 제출했고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지정 여부가 결정되게 된다.

온투업 연계투자분야는 개인신용 대출이다. 개인 차주가 온투사에 대출을 신청하면 1차적으로 온투사의 대출심사를 거친다. 이후 평가정보를 저축은행 등 기관투자자에게 전달하고 저축은행이 2차적으로 대출 여부를 검토해 자금을 집행하게 된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신용대출 창구가 하나 더 늘어난다는 점에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명의 채무자 대출을 일으키기 위한 거래비용을 온투사가 맡아주는 구조라 온투사를 통해 유입되는 고객이나 투자자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온투업계는 저축은행 투자유치를 환영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온투사는 조달기능이 없기 때문에 투자기관 유치가 중요 관건”이라며 “저축은행 연계투자 허용으로 자금이 대거 몰려오면 온투업 업황에도 활기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축은행업계도 온투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수익 다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저축은행은 부동산경기 침체와 금리상승, 부동산PF 등으로 자산 부실화가를 겪었다. 충당금 적립부담과 이자비용 증가가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면서 하반기 영업환경도 여전히 비우호적인 상태다. 이에 저축은행은 리스크관리 차원에서의 대출심사 강화 기조와 신규영업 축소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온투업이 저축은행업계에 또다른 영업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 해보지 않아 단정하긴 힘들지만 온투업 연계투자가 또하나의 수익 다각화 요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대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카드·저축은행 담당)
좌우명 : 아는 것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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