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차로 ‘성공의 맛’ 간접 체험…하이엔드 미니밴 ‘렉서스 LM’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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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차로 ‘성공의 맛’ 간접 체험…하이엔드 미니밴 ‘렉서스 LM’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7.31 18: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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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LM, 토요타 알파드 넘어선 럭셔리 미니밴 ‘끝판왕’
48인치 티비에 냉장고·마사지 시트 갖춰…승차감도 일품
도로 위 퍼스트클래스…내리기 싫은 2열 프라이빗 라운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렉서스 LM.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아 카니발이 꽉 잡고 있던 국내 미니밴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 조짐이다. 보다 크고 고급스러운 모델을 선호하는 소비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미니밴 시장에도 럭셔리 모델들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대표주자는 한국토요타자동차다. 지난해 토요타 알파드를 출시하며 럭셔리 미니밴 시장 공략 신호탄을 쏘아올리더니 이번엔 '끝판왕' 격인 렉서스 LM(LM 500h)까지 투입하고 나섰다. 미니밴 시장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중 LM은 가격만 2억 원에 육박하는 하이엔드급 미니밴 모델로 시장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LM이 공략하려는 타겟 시장은 분명하다. 럭셔리함을 무기삼아 의전용 차량 수요를 빠르게 흡수해 나갈 전망이다. 성공 가능성도 밝다. 사전예약으로만 벌써 500대 넘는 수요를 확보했다니 말이다. 사장님과 회장님들의 애마로 자리매김할 LM을 지난 26일 경기 파주출판단지에서 만나봤다.

4인승 로얄 트림 모델에 적용된 VIP 시트. 프리미엄 라운지 그 자체다.ⓒ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LM이 왜 력셔리 미니밴인지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없다. 볼륨감과 역동적인 라인들이 강조된 외관만 봐도 단번에 알 수 있다. 렉서스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는 우아한 인상을 전달하는 데, 렉서스를 상징하는 특유의 스핀들 바디가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전면부 그릴은 바디와의 경계가 없어진 형태로 조형돼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다. 전형적인 미니밴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고, 식상하지 않아 매력적이다.
 
력셔리 미니밴의 진가는 2열에 올라선 순간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절로 입이 벌어진다.  '고급스러운 개인 라운지', '지상을 달리는 퍼스트클래스'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는 게 아니다. VIP 시트를 비롯해 48인치 울트라 와이드 스크린, 실내 대부분의 기능들을 조절할 수 있는 멀티 오퍼레이션 패널 등이 탑재돼 최상의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이다.

시승 차량인 4인승 로얄 트림 모델에 적용된 VIP 시트는 신체 움직임을 분석해 최적의 착좌감을 제공한다. 완전히 누울 수 있는 수준(최대 76.5도)의 리클라이닝 기능에, 어깨부터 허벅지까지 다양한 조합의 마사지 기능도 지원한다. 물론 냉풍, 온열 기능을 갖췄다. 열선은 팔을 거치하는 부분인 암레스트에까지 깔려있다. 세세한 배려가 눈에 띈다. 에어컨 바람은 얼굴과 가슴, 무릎, 무릎 아래 등 4개 방향으로 나와, 원하는 대로 조절 가능하다.

시트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성인 남성이 완전히 누워도 LM 내부 공간은 널널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심심할 틈도 없다. 48인치 화면을 통해선 넷플릭스 등의 OTT 감상이 가능하다. 화면은 2개로 분할 가능해 좌우 시트에 앉은 사람이 각기 달리 사용할 수 있다. 화면 분할 기능은 크게 쓸일이 없을 것 같지만, 사장님들에겐 다양한 회의 자료를 검토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화면 밑에는 냉장고가 나있다. 접이식 트레이와 무선충전 기능은 차벽과 그 옆 암레스트에 자리잡고 있다.

쇼퍼 드리븐 시승이 이뤄지는 동안 동승한 기자를 포함해 남자 둘 모두 시트 하나씩을 차지하고 두 발 쭉 뻗고 누워봤다. 완전히 누울 수 있는 수준(최대 76.5도)의 리클라이닝이 가능한 덕분이다. 머리와 발끝 모두 닿는 곳이 없을 정도로 실내 공간은 광활하다. 과장 좀 보태면 라운지, 퍼스트 클래스를 넘어 바퀴달린 집, 움직이는 호텔이라 해도 무방하다. 정숙성과 승차감이 우수해 더욱 그랬다.

차 안에 완전히 누워 티비를 보고 에어컨 바람을 쐬니 휴가온 기분마저 들었다. 운전해준 기사님께 죄송할 뻔 했지만, 운전석과 뒷좌석을 완전히 분리해주는 파티션, 수직 개폐 및 뿌옇게 설정 가능한 디밍 글라스 기능 덕에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탑승객의 프라이버시를 온전히 지켜주는 만큼, 연예인 차로도 사랑받지 않을까 싶다. 한 번 앉으면 다시 내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편안한 휴식이 가능하단 점은 분명 LM이 의전용 차량 시장 공략을 자신하는 이유다.

스마트폰처럼 생긴 '멀티 오퍼레이션 패널'을 통해 내부 다양한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직접 운전대를 잡고 도로에 나섰을 때도 LM의 고급스러움은 유효하다. 2열 의전용으로만 그 장점을 몰아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차량은 2.4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6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시스템 총 출력 368마력, 46.9 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토요타 알파드에서 다소 아쉬웠던 발진 및 가속성능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쥐어짜는 느낌없이 매끄럽게 운전자가 의도한대로 반응한다.

안정적인 거동도 강점이다. 주파수 감응형 서스펜션 기술 덕으로, 미세한 진동을 빠르게 감쇠한다. 큰 흔들림은 전자 제어 가변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차량 바디가 평평하게 유지되며 주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세팅됐다는 의미다. 덕분에 요철을 여럿 지날 때 충격을 잘 받아낸다. 차량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트레일링 암 기반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구조로 설계됐다.

LM은 2열 뿐 아니라 1열도 고급스럽게 설계됐다. 직접 운전대를 잡아도 편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큰 차를 운전한다는 부담도 적어 달리는 즐거움은 배가 된다. 전폭이 동급 모델들 대비 짧은 편에 속해 차선을 유지하기 용이하다. 물론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없어 내비 확인 시 시야가 분산되는 점은 아쉽다. 1열에는 무선 충전 기능도 부재하다. 쇼퍼 드리븐 성격의 차량임을 감안해도 럭셔리 이미지와 2억 원에 달하는 가격을 생각하면 이같은 옵션들이 기본 탑재될 필요는 있겠다. 

이날 시승간 연비는 9.5km/L를 기록했다. 짧은 거리 주행으로 인해 복합 10.1km/L보다 조금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차량 및 엔진 사이즈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우수한 편이라 할 수 있다. 품격있는 우아함을 콘셉트로 한 렉서스 LM은 의전용 뿐 아니라 편안한 이동을 추구하는 여행객, 가족들의 발이 돼 주기에도 알맞아 보인다. 한 순간 급조해 만든 럭셔리가 아니라, 계속해 쌓아올린 진정한 의미의 럭셔리이기에 자꾸만 눈과 마음이 가는 건 어쩔수 없다.

이날 시승간 연비는 9.5km/L를 기록했다. 차량 덩치를 감안하면 준수해보인다. 물론 긴 거리 주행을 통해 다시 살펴볼 필요는 있겠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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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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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인 2024-08-01 12:14:12
굿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