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지갑닫고, 휴가철 영향 소비여력 분산
하반기 신차 출고 본격화까진 판매 부진 지속 전망
분위기 반등 절실에 “신차 출시에 만전 기하겠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완성차 내수시장이 지난 7월에도 판매 부진을 지속했다.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다 결국 월 11만 대 판매선마저 내준 것으로 확인된다. 경기 불황에다 여름 휴가철에 따른 판매 비수기 여파가 겹친 탓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내수실적은 최근 5년새 7월 판매량 중 최저치에 속한다는 점에서 위기감을 더한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어 수요 진작이 쉽지 않은 상황임은 분명하다. 그나마 시장에선 8월만 잘 견디면 신차들이 본격 투입되는 9월 반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감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7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한 10만9924대를 기록했다. 소비 침체에 따른 위축 지속과 여름 휴가철로 인한 비수기 돌입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완성차 내수시장은 최근 5년새 7월 실적 중에서도 가장 부진한 기록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 이전 13만~14만 대 수준이었던 7월 판매량은 이후 11만~12만 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올해는 11만 대 밑으로까지 떨어져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휴가철 국내외 여행 등에 소비 여력이 집중되고, 렌터카와 차량 공유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휴가철 신차 수요를 기대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완성차 업체별 실적도 KG 모빌리티(KGM)를 제외하곤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기아의 경우엔 전년 동월 대비 낙폭을 각각 2.6%, 3.0%로 막아내며 그나마 선방했다. 판매량은 각각 5만6009대, 4만6010대다. 현대에선 쏘나타와 싼타페, GV80 등이, 기아에선 셀토스와 쏘렌토, 카니발과 같은 대표 모델들이 비수기 속 선전을 이뤘다.

르노는 월 1000대 이상 판매 모델을 배출하지 못하며 부진을 겪었다. 전년 동월 대비 13.8% 줄어든 1469대에 그쳤다. 이름을 바꿔단 아르카나의 반짝 인기가 금새 시든 영향이 컸다. 완성차 업체 중 가장 큰 부진을 겪은 곳은 GM 한국사업장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신차 효과 소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9% 감소한 2199대 실적에 만족해야 했다.
유일한 판매 증가세는 KGM이 기록했다. 지난달 4.8% 오른 4237대를 판매했는데, 전기차 토레스 EVX의 판매 성장이 주효했다. KGM 측은 전기차 모델들의 상품성 개선을 이루고,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오픈 등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이 소폭의 판매 회복세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는 휴가철 비수기 영향권인 8월까진 내수 부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브랜드별 신차 출고가 본격화되는 9월부터는 반등이 유력, 분위기 전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캐스퍼 일렉트릭, EV3를 투입해 전기차 캐즘 극복에 앞장선다. 르노코리아는 수요가 가장 많은 중형 SUV 시장에 그랑 콜레오스를 투입해 브랜드의 부진 탈출 반전을 꾀한다. KGM은 사전계약만 3만5000대에 달하는 신차 액티언을 투입해 가을 성수기 맞이에 나설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남은 하반기에는 신차 효과 기반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사전 예약을 시작한 모델들이 시장 호평을 얻는 만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시장 대응 등 신차 출시에 만전을 기해 하반기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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