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엔 울산·거제 중심 HD현대·한화오션 추가 파업
추석 전 타결 난망…사측 “파업 자제, 교섭 집중” 촉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조선업 노조가 28일 공동 파업에 이어 9월 추가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노사가 갈등 장기화의 분수령으로 짚히는 추석 전까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이하 조선노연) 소속 △현대중공업지부(이하 HD현대중공업 노조) △현대삼호중공업지회(이하 HD현대삼호 노조) △대우조선지회(이하 한화오션 노조) △케이조선지회 △HSG성동조선지회 등은 하루 파업에 나섰다. 파업 시간은 각각 △3시간 △3시간 30분 △4시간 △5시간 △2시간 등이다.
조선노연은 이날 파업을 ‘1차 경고 파업’으로 정의하고, 향후 추가 파업 일정을 내놓고 있다. 우선 9월 4일 울산에서 금속노조와 함께 HD현대중공업 및 HD현대삼호(간부파업) 노조가 파업에 나선다. 9월 9일엔 거제에서 한화오션 노조가 파업에 나설 전망이다.
추석 전까지 교착상태가 유지된다면, 오는 19일 추석 연휴 이후 파업 계획을 다시 수립한단 계획도 세웠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조선노연은 9월 4일 대표자 회의를 통해 추석 이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조선사 노사가 추석까지 보름 내 접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 속에서 원만한 타결을 이루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미 각사 노사들이 지난 4월~5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 테이블에서 계속 머리를 맞대곤 있지만, 답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27일까지 상견례 포함 20차 교섭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노연 소속 노조 기준, 현재 사측에서 노조 요구안에 대응해 제시안을 제출한 경우는 삼성중공업에 그친다. 노사 협상은 대개 노조가 요구안을 제출하고, 사측은 노조와 요구안 관련 질의를 진행한다. 이후 사측이 절충안을 제출하고 접점을 다시 찾는 식으로 이뤄진다.
올해는 노조 측이 좀더 강경하게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노조는 지난해 업황 및 실적 개선에도 비교적 빠르게 단협을 마무리하며 양보했다는 입장이라서, 올해는 합당한 대가를 바라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조선 3사의 경우,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여름휴가 전, HD현대중공업이 추석 전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같은 해 영업이익에서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흑자전환을 기록했고, 한화오션은 영업적자에도 손실 폭이 약 1조 원 가까이 줄었던 바 있다.
현재 조선노연의 기본 요구는 △기본급 15만9800원 정액인상 △조선노연과 업종 교섭 진행 △정규직 정년 퇴직 인원수 이상 정규직 채용 △임금피크제 폐기 및 정년 연장 △사업장 내 이주노동자 인력 운영 시 노조와 합의 등이다.
이에 대해 조선업 사측은 제시안을 검토하며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단 입장이다. 그러면서 노조 역시 교섭에 성실히 임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재 임단협 교섭이 진행 중이다. 노동조합과 협상을 통해 지속적인 대화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추가 파업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해 합의점을 모색해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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