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서비스 27일부터 시작…경쟁사보다 빨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에이닷이 Btv에 들어온다. Btv는 AI(인공지능)가 제공하는 새로운 기회를 활용해 고객이 어떤 플랫폼보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우리 산업에 있어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AI와 함께 발전해 나갈 것이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Btv와 SKT 생성형 AI 에이닷이 결합해 고객과 대화하는 'AI Btv'로 진화할 것을 강조했다.
이날 김 담당은 “지난해 이 자리에서 AI Btv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며 “그 이후 현재 기준으로 가입자 중 33%가 AI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숫자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실시간 방송만 이용하는 고객들을 제외하고, 셋톱박스에서 여러 메뉴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고려하면 33%의 고객을 확보했다는 것은 의미 있다”고 덧붙였다.
SK브로드밴드가 출시한 Btv 에이닷은 검색 범위를 기존 Btv를 넘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유튜브, 웹까지 확대해 고객에게 최적의 콘텐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들은 스마트폰으로 일일이 탐색해야 했던 영화나 드라마를 에이닷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몇 마디의 대화만으로 개인 취향 저격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는 셈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AI Btv 서비스의 특징으로 △Btv와 에이닷의 결합 △AI 스마트 리모컨(앱) △NPU(신경망처리장치)가 탑재된 AI 셋톱박스 ‘AI 4 Vision’ 등 3가지를 꼽았다.
먼저, 고객은 리모컨의 마이크 버튼을 눌러 “에이닷”이라고 말하거나, Btv 화면 상단의 에이닷 아이콘을 선택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이 기능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 중 고객의 취향에 맞는 추천 콘텐츠, 추천 이유, 평점, 그리고 해당 콘텐츠가 있는 플랫폼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더 이상 TV를 시청하며 스마트폰을 꺼내 따로 검색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기존 AI ‘누구’를 뛰어넘는 차별화된 경쟁력도 갖췄다. 에이닷은 LLM(거대언어모델) 기반으로 작동하기에, 등록되지 않은 요구를 자체 학습해 고객 의도를 정확히 분석한다. 누구 서비스의 경우엔 인식할 수 있는 키워드에 제한이 있어 고객이 원하는 의도를 놓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핵심 기능 ‘멀티 턴’(Multi-turn)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멀티 턴은 한 번의 검색에서 그치지 않고 추가적인 세부 검색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정확하게 찾아가는 기능이다. 고객은 대화 기반으로 자신이 찾는 콘텐츠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된다.
AI 스마트 리모컨 앱은 별도의 새로운 앱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기존 모바일 Btv를 통해 사용 가능하다. 이 앱은 TV를 끄거나 채널을 변경하고 전체 편성을 확인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와 관련, 김성수 SK브로드밴드 Customer 사업부장은 “이미 많은 고객이 이 기능을 사용하고 있어 새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며 “고객들이 효용을 느낀다면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자랑거리는 NPU 칩 탑재로 셋톱박스가 더 똑똑해졌다는 점이다. 새롭게 탑재된 NPU는 인공지능 개발에 최적화된 칩으로, 기존에 사용됐던 GPU(그래픽처리장치)보다 머신러닝 설계에 더욱 적합하다. 이러한 칩을 적용한 셋톱박스 AI 4 Vision은 온디바이스 AI로 더 빠르고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히 저화질 콘텐츠를 고화질로 업스케일링, 배경음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음향을 제공한다.
오영택 미디어테크 개발 담당 매니저는 “영상 속 추가 정보 제공을 목표로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시청하는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장소, 상품, 인물 등 영상 속의 다양한 정보를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Btv와 에이닷의 결합 서비스는 27일 본격 출시된다. 김성수 부장은 “바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점, 이러한 스피드 차이가 곧 경쟁력”이라며 “현재 경쟁사들도 tv에 AI를 접목하고 있지만, SK브로드밴드는 LLM을 모두 적용한 에이닷을 통해 성능 측면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좌우명 : Hakuna mat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