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 에이닷 9개월 써보니…“너 없인 안 돼”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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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비서’ 에이닷 9개월 써보니…“너 없인 안 돼” [체험기]
  • 강수연 기자
  • 승인 2024.06.14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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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닷, 아이폰 사용자의 숙명 ‘통화녹음’ 문제 해결해
에이닷 전화 해외 사용 지원 아직…‘해외 체류 시 불가’
애플워치 알람 버그·자동차 블루투스 연결 원활하지 않아
애플 ‘통화녹음’ 기능 추가…녹음 시 상대방에게 알려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에이닷 홈페이지 캡처. ⓒ시사오늘 강수연 기자

아이폰 사용자의 숙명 중 하나인 통화녹음 문제를 ‘에이닷’이 해결했다. 기자는 지난해 9월 에이닷이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으며, 이제는 에이닷을 사용하기 전으로 돌아가는 건 상상할 수 없게 됐다.

9개월 동안 직접 사용하면서 ‘에이닷’을 지우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결코 지울 수 없었다. 아이폰 사용자로서 ‘통화녹음’ 기능을 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에이닷은 ‘나만의 AI(인공지능) 개인비서’로 통화녹음 기능 외에도 AI 대화·AI 사진 편집·통역콜·일정 알림·수면 분석·혼잡도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기자는 ‘통화녹음’ 기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해 에이닷을 설치했다. 약 9개월 동안 사용한 결과, 전에 누리지 못했던 신세계를 맛본 기자에게 에이닷은 어느덧 필수 앱으로 자리잡았다.

에이닷은 통화녹음뿐만 아니라 녹음된 파일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요약하는 기능도 갖췄다. 더불어 통화 내용 중에 날짜나 일정이 포함된 대화를 하면, 에이닷은 이 정보를 자동으로 감지해 캘린더에 일정을 등록할 수 있다. 이로써 사용자는 통화 중 일정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어, 중요한 일정을 빠뜨리는 일이 없게 됐다.

또한 전화 내용은 상세히 요약되며, 이를 토대로 연락처에 등록된 사람들을 ‘가족 간 친한 사이’·‘친한 친구 사이’ 등으로 구분한다. 이는 연락처 사람들을 더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한다. 물론 100%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오차 범위도 이해할 수 있는 범주 내에 있다.

또 다른 유용한 기능은 통화 내용을 다시 듣고 싶을 때, 텍스트 변환된 말풍선을 누르면 녹음된 음성이 재생된다는 점이다. 텍스트 변환에 오류가 있을 때 녹음된 음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어, 기자 업무에 있어 특히 유용하다.

이는 갤럭시 사용자들에게는 당연한 것일지 모르지만,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혁신적인 기능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기자가 실제로 사용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애플워치와 연결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에이닷으로 전화가 오면 애플워치에 알람이 올 때도 있고 안 올 때도 있어, 사용하는 데 불편함을 겪었다. 전화를 놓치지 않으려고 착용한 애플워치가 무용지물이 된 적도 있었다. 또한 에이닷 전화는 일반 전화와 달리 애플워치에서 전화를 받을 수 없다.

기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닷 내 FAQ(자주 묻는 질문)와 아이폰 사용자 커뮤니티 ‘아사모’를 찾았다. 다른 사용자들도 같은 불편함을 겪고 있었으며, 에이닷 알림이 애플워치에 뜨지 않는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나왔다.

이에 SKT는 지난 5월 에이닷 업데이트를 통해 원활한 알림 수신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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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닷 전화는 애플워치에서 받을 수 없다. 사진은 에이닷 전화 알람이 오는 애플워치 화면 캡처. ⓒ시사오늘 강수연 기자

또한, 에이닷은 자동차 블루투스와의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운전 중 전화를 받을 때 불편했다. 일반 전화처럼 바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휴대전화에서 다시 한번 더 자동차 블루투스와 연결을 눌러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필요할 때만 에이닷을 사용하고 싶지만, 에이닷 전화 사용을 OFF로 설정하면 수신·발신이 모두 일반 전화로 전환돼 통화녹음이 불가능하다. 에이닷 전화 사용을 ON으로 설정하면 자동 통화 녹음은 필요에 따라 수동으로 진행할 수 있지만, 에이닷 전화 사용을 해지하면 통화녹음을 사용할 수 없다.

지난해 12월에는 에이닷 통역콜 서비스가 추가됐다. 통역콜은 AI 기술을 통해 실시간 통화에서 동시통역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기능은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만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에이닷 전화는 해외 사용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가 해외에 체류 중일 경우 통역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이러한 제한으로 인해 기자는 현지에서 통역콜을 활용해 식당을 예약하고 싶었지만, 이용할 수 없었다.

한편 애플은 올해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iOS 18에 새로운 AI 서비스 ‘Apple Intelligence’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생성형 모델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이해해 지능형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자는 iOS 18에서 추가될 ‘통화녹음’ 기능에 큰 기대를 했지만, 통화 중 녹음을 시작하면 당사자 모두에게 자동으로 녹음 사실이 알려진다는 얘기에 기대가 한풀 꺾였다.

개인정보보호를 강조해 온 애플은 통화 당사자 모두에게 통화녹음 사실을 알리는 방안으로 ‘통화녹음’ 기능을 추가했다. 이에 아이폰 사용자들이 이를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데에는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애플은 통화 녹음된 파일의 텍스트 변환·요약 기능에서 한국어를 제외했다. 이 기능은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중국어·광둥어·포르투갈어에 대해서만 지원한다.

기자는 원활한 연결을 위해 에이닷 전화 대신 아이폰 자체 iOS 18의 ‘통화녹음’을 사용해 보고자 했으나, 통화녹음 사실을 알리는 기능과 한국어 텍스트 변환 기능의 부재를 고려, iOS 18이 출시되더라도 에이닷을 계속 이용할 계획이다.

한편, 에이닷의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말 340만 명에서 올해 3월 말 400만 명으로 증가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에이닷 사용자 중 직장인이 62.4%를 차지했다. SK텔레콤 에이닷은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와 항공, 게임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Hakuna mat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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