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5년 간의 여정 [옛날신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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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5년 간의 여정 [옛날신문보기]
  • 강수연 기자
  • 승인 2024.12.03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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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2019년 아시아나 인수 발표…10개월 만에 무산
2020년 대한항공, 통합 항공사 출범 공식화 선언해
합병 최종 관문 넘어…“연내 DOJ 최종 승인을 목표”
글로벌 10위권 도약 기대…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와 주기장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보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와 주기장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보이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무관. ⓒ연합뉴스

5년 전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와 함께 시작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논의가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 무산부터 독과점 우려 해소를 위한 각국의 까다로운 규제 심사, 화물사업부 매각 등 수많은 난관이 뒤따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며 최종 승인 문턱에까지 다다랐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새로운 도약에 나서려 합니다. 이에 앞서 통합 항공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했던 지난 5년간의 여정, 그 시작과 끝을 되짚어보겠습니다. 

 

금호산업의 아시아나 매각 선언, 그리고 HDC의 인수 무산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금호산업은 25일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을 통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2019년 7월 25일 <한국경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막 올랐다…금호산업 매각 공고

경영난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9년 7월 시장 매물로 나오게 됐습니다. 금호산업의 지분 매각 발표로 새 주인 찾기에 돌입하게 된 것입니다. 여러 기업이 군침을 흘리며 인수전에 참여했고, 기대감을 높였는데요. 같은해 연말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경쟁을 뚫고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단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 30.77%(6천868만8천63주)를 3천200억원대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현산 컨소시엄)에 넘기는 것을 의결했다. 신주인수금액을 포함한 총 매각대금은 2조5천억원이다.”

-2019년 12월 27일 <연합뉴스> "아듀! 금호"…아시아나항공, HDC그룹 품에서 비상할까

하지만 순조로워 보였던 매각 작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나며 좌초됐습니다. 여행 수요 급감으로 인해 항공산업 전반이 위기를 겪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9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철회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 사실을 밝혔다.”

-2020년 9월 11일 <연합뉴스> [2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금호, HDC현산에 계약해지 통보

위기에 처한 아시아나항공을 구하기 위해 산업은행은 2조4000억 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하며 정상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산업은행 손잡은 대한항공, 험난한 통합 항공사 출범 작업


“정부와 산업은행이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했다.”

-2020년 11월 16일 <연합뉴스>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국적항공사 출범…산은 8천억 투입(종합2보)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철회 이후,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안을 제시하며 통합 항공사의 출범을 공식화했습니다.

이 통합은 코로나19로 침체한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10위권 항공사를 탄생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대한항공은 이후 인수 작업을 본격화하며 세계 각국의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 항공기가 아시아나항공 건물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무관. ⓒ연합뉴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의 가장 큰 난관은 각국 규제 당국의 심사 과정이었습니다. 특히 독과점 문제와 슬롯 반납, 운수권 재배분 등 다양한 조건들이 제시되며 심사는 예상보다 길어졌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일부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 반납, 운수권 재배분 등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양사 결합을 승인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2021년 12월 29일 <연합뉴스> 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조건부 승인…슬롯반납·운수권 재배분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지만, 유럽연합(이하 EU), 미국, 일본 등 주요 규제 당국에선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건들이 요구해왔습니다. 이에 심사 과정도 지체됐습니다.

특히 EU와 영국이 독과점 우려를 이유로 시간을 끌었습니다. EU는 화물사업부 매각과 슬롯 양도를 요구하며 심사를 연장했습니다.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결단…유럽·미국 승인 연내 마무리


“아시아나항공(020560) 이사회가 대한항공(003490)과의 기업결합을 위한 핵심 조건인 화물 사업부 매각안을 이틀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최종 통과시켰다.”

-2023년 11월 2일 <서울경제> 아시아나 화물 매각 확정…매각 종결 과제에 美日 설득까지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사업부 매각을 결정하기에 이릅니다. 화물사업부 매각은 합병의 가장 큰 장애물을 넘어서기 위한 중대한 결정으로 읽힙니다.

대승적 결단에 EU도 2024년 2월 조건부로 합병을 승인했습니다. 때문에 9부능선을 넘었단 평가가 나왔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9부능선을 넘었다. 13일(한국시간) 유럽연합(EU)의 승인을 받으면서 이제 미국 승인만 남았다.”

-2024년 2월 13일 <한국경제> 'EU 벽' 넘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미국 승인만 남았다

물론 EU 경쟁당국은 조건부 승인을 결정하면서 △유럽 4개 중복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로마)에 대한 신규 진입항공사(Remedy Taker)의 안정적 운항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매수자 승인 절차 등을 재차 요구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티웨이항공’을 신규 진입항공사로 선정해 유럽 4개 노선에 대한 안정적인 운항을 지원했죠. △항공기 △운항승무원 △정비 등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티웨이항공이 지속해서 해당 노선을 운항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수자로는 에어인천을 선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과 정부부처가 협력해 EU 경쟁당국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며 승인을 받아냈습니다. EU의 심사 종결 발표는 사실상 마지막 관문을 넘은 것을 의미했습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28일 “대한항공이 기업결합 최종 승인에 필요한 요건을 모두 충족한 만큼 심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2024년 11월 28일 <한국경제> 유럽,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

남은 절차는 미국 법무부(DOJ)의 승인뿐입니다. DOJ의 승인을 받으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최종 확정됩니다. 현재 대한항공은 EU에서 받은 승인 결과를 미국 측에 보고하며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합병 절차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남아 있습니다. 마일리지 통합, 인력 재비치를 비롯해 승객 편의를 높이고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과 실행이 중요해진 때입니다.

합병만 완료되면, 통합 항공사는 세계 10위권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만들어낼 새로운 시대, 항공산업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됩니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와 항공, 게임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Hakuna mat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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