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는” 현대차 베뉴…SUV 형제들 중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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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는” 현대차 베뉴…SUV 형제들 중 ‘백미’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7.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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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내외관에 무난한 123마력 주행성능…차로 이탈 방지 ADAS 탑재해 만족감 높여
성인남성도 불편함없는 2열 거주성…1인 혼라이프 고객 넘어 세컨드카로도 제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기자는 지난 11일 경기 용인과 여주를 왕복하는 140km 코스에서 엔트리카 시장의 기대주로 떠오른 베뉴를 시승해봤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자는 지난 11일 경기 용인과 여주를 왕복하는 140km 코스에서 엔트리카 시장의 기대주로 떠오른 베뉴를 시승해봤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백미라는 표현은 중국 삼국시대 때 마씨 형제들 중 흰 눈썹을 가진 마량이 가장 재주가 뛰어나다는 고사에서 유래됐다. 현대차 베뉴 역시 날고 기는 SUV 형제들 중에서도 저만의 뛰어난 가성비와 상품성을 내세워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백미가 아닐까 싶다는 생각이 든다. 흰 눈썹은 없지만 말이다.

특히 베뉴는 현대차의 막내 SUV라서 그럴까 전폭적인 사랑을 듬뿍받은 티도 묻어난다. 작은 차급에 속해있지만 형님들이 갖춘 첨단 안전사양을 물려받았고, 제법 신경 쓴 디자인하며 준수한 동력성능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기자는 지난 11일 경기 용인과 여주를 왕복하는 140km 코스에서 엔트리카 시장의 기대주로 떠오른 베뉴를 타고 그 상품성을 직접 확인해봤다. 총평부터 말하자면 베뉴는 백미라는 표현이 무색치 않게 작아도 다재다능한 알짜배기 모델이었다.

우선 베뉴는 첫 인상부터 호감이다. SUV의 스포티함이 드러나는 다부진 볼륨감과 함께 저만의 개성있는 얼굴은 시선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특히 전면부는 최신 디자인 스타일을 담아냈다는 현대차의 설명이 그대로 드러난다. 상하로 나뉘어진 분리형 헤드램프와 격자무늬의 캐스케이딩 그릴을 통해 코나와 닮은 듯 하면서도 저만의 독창적인 외관을 구현하고 있는 것.

후면 역시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구성 속에서도 리어 글라스부터 램프, 범퍼를 잇는 라인이 계단식 형태를 띄어 눈길을 끈다.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디자인은 시각적 안정감과 함께 SUV의 당당한 뒷태를 드러낸다.

베뉴의 인테리어는 특출나지 않지만 실용성이 한껏 강조됐다. 8인치 AVN과 공조 컨트롤은 우수한 조작성과 시인성을 자랑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베뉴의 인테리어는 특출나지 않지만 실용성이 한껏 강조됐다. 8인치 AVN과 공조 컨트롤은 우수한 조작성과 시인성을 자랑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특출나지 않지만 실용성이 한껏 강조됐다. 스마트 패드를 붙여놓은 듯 센터페시아 위로 솟아있는 8인치 AVN은 심리스 디자인을 채택, 시인성이 우수하다. 그 아래에 나있는 원형 화면이 적용된 공조 컨트롤 역시 직관적인 조작을 가능케 해 준다. 여기에 동승석 앞에는 개방형 수납공간이 위치해 있어, 스마트폰과 지갑 등을 놓기에 편리했다.

단점을 꼽자면 올드한 느낌의 3.5인치 클러스터와 1열 냉풍 시트가 없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공기청정 모드가 포함된 풀오토 에어컨과 1열 열선시트, 열선 스티어링휠 등 선호 옵션들이 빠짐없이 탑재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급에 알맞는 구색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앞서 현대차는 베뉴의 타겟 고객층을 1인 라이프스타일, 즉 '혼라이프'를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로 특정 지었는데, 막상 차량 실내를 살펴보자 혼자만 쓰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승 차량에는 성인 남성 3명이 탔는 데도 큰 불편함은 없었다. 2열의 경우 신장 180cm의 기자가 탔을 때, 예상외로 무릎이 1열 뒷부분에 닿질 않아 만족스러웠다. 트렁크는 2단 러기지 보드의 높이를 조정하면 최대 355ℓ의 수하물까지 적재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여행 가방들도 커버가 가능해 보인다.

베뉴의 트렁크는 2단 러기지 보드의 높이를 조정하면 최대 355ℓ의 수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베뉴의 트렁크는 2단 러기지 보드의 높이를 조정하면 최대 355ℓ의 수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주행에 나서면 베뉴는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과 이에 최적화된 스마트스트림 무단변속기와의 조합을 통해 매끄러운 주행질감을 선사한다. 123마력의 최고출력과 15.7kg.m의 최대토크는 도심에서 타고 다니기에 무난한 힘을 발휘하는 것. 액셀을 차분히 밟으면 이내 탄력이 붙어 속도계가 100km/h까지 완만하게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제법 정숙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다만 영동고속도로 등 고속화 구간에서는 시원한 가속감을 온전히 느끼기 어려웠다. 액셀을 깊숙히 밟으면 엔진회전수는 레드존 바로 앞인 5000~5500rpm까지 치솟는 데 반해, 속도계로 나타나는 응답성은 더딘 편이다. 엔진음도 그대로 투과된다. 물론 효율성을 극대화한 신규 파워트레인의 특성과 제원을 상기하면 자신의 능력 내에서 알맞게 달린다고 볼 수 있는, 크게 모나지 않는 수준이다.

더욱이 실용 영역대에서는 남부러울 게 없는 베뉴라고 할 수 있겠다. 베뉴는 플로어 콘솔 내 트랙션 모드 조그 다이얼을 누르고 돌리면 △에코 △스포츠 △노말 3종의 드라이브 모드 변환이 가능한데다, △스노우△머드 △샌드 등 3가지 타입의 노면 상황에 맞는 2WD 험로 주행 모드를 작동시킬 수 있는 것. 이는 어떠한 노면 조건에서도 최적의 구동성능과 안정감을 발휘한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베뉴는 클러스터 상에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초록색 아이콘이 활성화되면,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더라도 스스로 조향이 이뤄진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베뉴는 클러스터 상에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초록색 아이콘이 활성화되면,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더라도 스스로 조향이 이뤄진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주행 중에는 첨단 안전 기술도 그 빛을 발했다. 특히 기본 적용된 차로 이탈 방지 보조 기능은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려 할 때마다 경고와 함께 조향을 보조해 주는 등 기민한 반응을 보이며 주행 안정성을 배가시켰다. 클러스터 상에 초록색 아이콘이 활성화되면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더라도 스스로 조향하는 모습을 내비친다. 젊은 고객들과 운전이 미숙한 고객들의 첫차로 안성맞춤이겠다.

직접 시승해보니, 소형 SUV 시장에 '혼라이프', '혼車'라는 화두를 제시한 베뉴는 1인 고객뿐 아니라 세컨드카 선택지로도 최적의 모델이 아닐까 싶다. 치열한 시장 경쟁을 이겨냄은 물론 하반기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시승간 연비는 편도 기준 70.1km 주행에 12.9km/ℓ가 나왔다. 복합 공인 연비 13.3km/ℓ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여름철 에어컨 가동과 성인 남성 3명 탑승, 급가감속 등의 불리한 조건 대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2열은 신장 180cm의 기자가 탔을 때 예상외로 무릎이 1열 뒷부분에 닿질 않아 만족스러웠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열은 신장 180cm의 기자가 탔을 때 예상외로 무릎이 1열 뒷부분에 닿질 않아 만족스러웠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베뉴의 시승간 연비는 편도 기준 70.1km 주행에 12.9km/ℓ가 나왔다. 복합 공인 연비 13.3km/ℓ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베뉴의 시승간 연비는 편도 기준 70.1km 주행에 12.9km/ℓ가 나왔다. 복합 공인 연비 13.3km/ℓ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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