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일반투자자간 거래종목 전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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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일반투자자간 거래종목 전멸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07.04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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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플러스 비상장, 5000→456→50개
서울거래소 비상장도 24개로 대폭 축소
선호도 높은 ‘대형주’ 찾아보기 어려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지난 1일자로 거래종목 등록요건이 한층 더 강화된 비상장주식 민간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거래종목이 각각 50개, 24개로 대폭 줄어들었다. ⓒ시사오늘

비상장주식 거래 민간플랫폼을 이용하는 일반투자자들 중심으로 성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반투자자간 거래(가능)종목이 대폭 축소되면서다.

지난 1일자로 비상장주 민간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소 비상장’이 일반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거래종목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는데, 사실상 일반투자자가 거래가능한 종목이 대폭 줄어들면서 오히려 일반투자자간 거래를 제한하는 상황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대형주는 물론 대부분의 종목들이 거래종목에서 자취를 감춘 실정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경우 현재 일반투자자간 거래가능 종목은 50개로, 한때 거래가능종목이 5000개를 넘었었다는 걸 고려하면 전멸 수준이다. 앞서 한차례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456개로 거래종목이 줄어들었던 3개월 전과 비교해도 10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서울거래소 비상장도 현재 일반투자자간 거래종목은 24개로, 대폭 줄어들었다.

특히 비상장주 양대 민간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일반투자자도 매매 가능한 거래종목을 살펴보면, 선호도가 높은 이른바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비상장주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표적으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 컬리(마켓컬리 운영사) 등이 있다. 오아시스(오아시스마켓 운영사)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에만 등록하고 서울거래소 비상장에는 등록하지 않았다.

거래종목은 일반 투자자간 매매가 가능한 종목을 말한다. 이외의 종목은 전문투자자만 매매가 가능하다. 거래종목 외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일반 투자자라도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팔 수는 있지만 사는 건 불가능하다.

전문투자자가 사실상 고액 자산투자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상장 주식시장이 고액자산가 위주로 굴러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반투자자가 개인전문투자자로 등록하려면 최근 5년 중 1년 이상 금융투자상품 월말평균잔고가 50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일반투자자간 거래가 다시 활성화되려면 비상장 플랫폼에 등록한 회사들이 많아져야한다. 앞서 지난 1일부터 일반 투자자간 거래가 가능하려면 비상장주 회사가 일정 재무요건을 갖추고 있고, 해당 플랫폼에 등록 동의를 해야한다는 규정이 민간 플랫폼에 적용됐다.

문제는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인 대어급 회사들은 굳이 비상장주 플랫폼 등록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IPO 일정 소화에 여력을 집중한 상황에서 비상장주 등록 절차의 번거로움도 등록을 꺼리는 이유로 꼽힌다.

반대로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우 재무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등록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거래종목이 대폭 줄어들자 당장 일반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거래가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서비스 종료로 오인한 일반투자자들도 일부 있었다. 이에 플랫폼들은 관련 고객안내를 강화하는 등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관계자는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노력할 예정"이라면서 "당국지침을 준수하면서 투자자 보호 강화 및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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