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 죽음을 통해 본 한마디, "우리 사회 지배세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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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죽음을 통해 본 한마디, "우리 사회 지배세력은..."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9.02 14: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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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목격자 김용환을 사실상 용의자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신상인 기자]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1일 방송된 '유골은 무엇으로 말하는가' 편에서 故 장준하 선생의 타살 의혹과 관련, 목격자 김용환씨를 사실상 용의자로 지목하면서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세력은 매일 신문에 나오는 누군가가 아니다"라는 고상만 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의 말을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준하 선생의 의문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1993년 "18년 전에 일어났던 이 사건은 단순한 변사사건도 아니고 더 이상 의문사도 아니다"라며 "명백한 타살 사건"이라고 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었다.

그 이후에도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숱한 의혹이 제기돼 왔지만 앞서 지난 1988년 정부는 장준하 의문사 사건을 재조사해 '실족에 따른 추락사'로 결론을 냈다.

이어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활동한 의문사 진상 규명 위원회 1·2기는 '진상 규명 불능' 결론을 냈다. 

▲ 1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 장준하 타살의혹에 대한 집중 조명을 방송했다. ⓒSBS 방송캡쳐 화면

하지만 유족들은 지난달 1일 장준하 선생 유골을 이장하는 과정에서 두개골에서 지름 5~6cm 크기의 구멍과 주변에 45도 각도로 7~8cm의 금이 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인위적 상처'라는 검안소견을 토대로 타살 의혹을 다시한번 제기했다.

이번에도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망 경위를 둘러싸고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김용환에게 집중했다. 그의 진술이나 행적에 의심스러운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그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상만 전 조사관은 "당시 사건이 발생하고 정보기관이 이에 대한 정보를 모두 수집했지만, 이를 내놓고 있지 않다"며 "권력이 바뀌었을 뿐 정보기관은 바뀌지 않았고,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세력은 매일 신문에 나오는 누군가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에 진행자 김상중은 "이제라도 진실을 가로막고 있는 단단한 벽을 거두고 37년간 장준하씨 유족에게 진 빚을 갚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며 "조국의 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친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입니다"라고 마무리 멘트를 했다.

한편 고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 사건의 재조사를 행정안전부가 맡게 됐다. 행안부는 청와대에 접수된 사단법인 장준하 기념 사업회와 장준하 선생 유족의 '장선생 의문사 사건 재조사와 진상규명 요구'가 최근 국가권익위원회를 통해 행안부로 배당됐다고 2일 밝혔다.

하지만 행안부는 산하 기구에 조사권한이 없어서 현실적으로 조사가 불가능하다며 재조사를 하려면 별도의 특별법 제정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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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도사 2012-09-02 15:41:48
유신이 수출달성을 이루기 위해 했다는 홍사덕 발언, 유신은 살인정권이다. 김영삼 초산테러, 김대중 납치, 장준하 타살의혹, 김형욱 죽음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백주대낮에 죽어갔다. 어여 장준하 죽음 사유를 밝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