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상품성으로 ‘전기차 캐즘’ 정면돌파…스테디셀링카 시동 건 폴스타 [장대한의 데:자보]
스크롤 이동 상태바
프리미엄·상품성으로 ‘전기차 캐즘’ 정면돌파…스테디셀링카 시동 건 폴스타 [장대한의 데:자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5.02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폴스타2, 1Q 판매량 222대…전년比 100% ‘껑충’
전기차 보조금 집행에 부분변경 신차효과 더해
할인·가격 변동 폭 지양…프리미엄 이미지 굳건
하반기엔 폴스타4 신차 출시로 지속성장 노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이터로 동차시장 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지난해 부진을 털고 다시금 반등에 나선 모습이다. 당장 올 1분기 판매 성적부터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올라 자신감이 붙었다. 지난 3월 본격적인 전기차 보조금 집행 효과에 더해 폴스타2가 저만의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아 전기차 시장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음을 입증했단 평가다. 

나아가 폴스타는 저가형 전기차가 주축이 돼가는 시장 분위기에 편승하기보다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더욱 공 들일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오는 10월 브랜드 두 번째 신차인 '폴스타4'를 투입해 신차 가뭄을 끝내고, 프리미엄 전기차 전략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폴스타는 올 1분기 동안 22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0%(2배)에 달하는 증가세를 이뤘다. 정부 전기차 보조금 결정 및 지급이 본격화된 3월에만 폴스타2를 219대 출고해내면서 당월 수입 전기차 모델 판매 3위 자리(테슬라 제외)에까지 오르게 됐다.

폴스타2의 인기 반등은 예고된 수순이었단게 업계 중론이다. 부분변경 모델인 '업그레이드 폴스타2'의 신차효과가 발휘되는 구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말 출시된 해당 신차의 구매 수요가 연말 전기차 보조금 소진으로 인해 대부분 해를 넘겨 이연된 것이 오히려 호재가 됐다. 올 상반기 동안의 실적 증가로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일 시승한 업그레이드 폴스타2 롱레인지 듀얼모터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br>
업그레이드 폴스타2 롱레인지 듀얼모터 시승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업그레이드 폴스타2는 차세대 전기 모터 및 인버터를 탑재하고 후륜구동 방식으로의 변경을 택해 주행 성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최대출력은 299마력, 최대 토크는 50kg.m로 크게 늘었고, 주행 가능거리도 최대 449km로 개선됐다. 롱레인지 듀얼모터 모델도 최대 421마력, 75.5kg.m의 강력한 성능을 확보했다. 

판매 가격은 5590만~6090만 원으로 처음 폴스타2 출시 때보다 소폭 올랐으나, 기본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늘리고 옵션별 가격을 인하 및 유지하는 방식으로 합리성을 부여했다. 가격 인상에 대한 고객 반감을 해소함과 동시에 고성능 및 주행거리 향상을 부각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었단 평가다.

폴스타2의 올 1분기 판매 증가율은 수입 전기차 시장의 평균치를 크게 웃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더한다. 1분기 수입 전기차 판매량(협회 미가입사 테슬라 제외한 동일 기준 비교)은 40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수입 전기차 증가세가 더뎌지고 있는 상황인데, 그 속에서도 폴스타는 100% 증가율로 호조를 이룬 셈이다.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 전시된 폴스타4의 모습. ⓒ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br>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 전시된 폴스타4의 모습. 국내 출시는 6월, 고객 출고는 10월 예정이다. ⓒ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폴스타는 올해 스테디셀러 이미지를 굳힌 폴스타2 외에도 폴스타4 신차 투입을 통해 판매 확대세를 이어가겠단 각오다.

폴스타는 폴스타4의 판매를 6월부터 시작해, 인증 완료 예상 시점인 10월쯤엔 차량 인도에도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폴스타4는 수입 전기차 시장이 당면한 캐즘 위기에서 폴스타의 판매량과 수익성을 지키는 데 중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페형의 전기 퍼포먼스 SUV로 최대 544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힘과 WLTP 기준 최대 61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수입차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얼리어답터 초기 수요가 빠지고, 메이저 시장으로 가기 전의 정체기 상황인 '캐즘'에 빠졌다고들 한다"며 "이 단계에서부턴 많은 브랜드들이 저가형 전기차로 가는 움직임을 취하지만 폴스타는 정반대로 가는 분위기다. 판매량 증감에 연연하기보다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키며 후속 신차들의 길을 터주고, 견조한 수익을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읽힌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