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증권신고서 ‘또’ 정정…추가된 투자위험요소 ‘무엇’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시프트업, 증권신고서 ‘또’ 정정…추가된 투자위험요소 ‘무엇’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4.06.21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프트업, 지난 20일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투자위험요소 추가
5월 매출액 313억 원 절반씩 책임진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게임 업계 주가 부진…시프트업 향후 주가에 부정적 영향 끼치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지난 4월 26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스텔라 블레이드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26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스텔라 블레이드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이은 신작 대박으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던 시프트업이 또 한 번 증권신고서를 수정했다.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두 번째다. 투자위험 등을 추가 기재한 것 외 스텔라 블레이드의 매출액을 공개했는데, 투자자들의 투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시프트업은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앞서 시프트업은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지난 4일에도 증권신고서를 한 차례 보완한 바 있다.

당시 정정된 증권신고서에는 퍼블리셔와 마케팅 등 사업전략 불일치 위험성과 매출채권회전율 등의 투자위험 내용이 담겼다. 2차 정정된 증권신고서에는 투자위험요소들이 1차 때보다 더욱 상세히 기재됐다. 기재된 내용은 규제·매출·인력 이탈 등의 사업 및 회사 위험 요소다. 시프트업이 추가 기재한 사항들 중 눈에 띄는 건 스텔라 블레이드의 매출이다. 앞서 시프트업은 1차 정정 증권신고서 때까지만 하더라도 핵심 게임인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매출과 영업손익을 구분해놓지 않았다.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던 지난해와 올 1분기의 경우에는 스텔라 블레이드가 출시되기 전이었다. 그러나 스텔라 블레이드가 4월에 출시됨에 따라 이 시기부터는 두 개 게임(니케, 스텔라블레이드)에서 매출이 발생, 시프트업은 이번 2차 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 후 이 게임의 매출을 구분해 기재했다. 다만, 소니(Sony)와의 분배 비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업계에서는 수요예측 막바지쯤에 스텔라 블레이드의 판매량을 공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봤었다. 시프트업은 현재 수요예측을 진행 중으로 오는 27일 마감된다. 

지난 4월과 5월 스텔라 블레이드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각각 63억 원, 157억 원이다. 시프트업 측은 스텔라 블레이드 매출에 대해 “실제 판매 금액이 아닌 퍼블리셔로부터 정산받는 순액을 매출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즉 4월과 5월에 발생한 스텔라 블레이드의 매출액은 게임 판매가(일반판)인 7만9800원이 그대로 재무에 반영된 것이 아닌, 퍼블리셔로부터 정산받은 금액이 매출로 인식됐다는 뜻이다.

시프트업이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은 39.25배다. 앞서 시프트업은 몸값 산정 과정에서 비교기업으로 동경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사이버에이전트, 스퀘어 에닉스, 가도카와 등 일본의 대형 게임사 3곳을 비교 대상으로 뒀다. 적용 순이익은 1065억 원으로, 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 순이익의 합계다. 적용 주식수는 5941만1720주이며, 이에 따른 주당 순이익은 1784원이다. 39.25배인 PER 멀티플을 적용시키면 주당가액은 약 7만 원이 나온다. 여기에 할인율을 적용시킨 금액이 현재 시프트업의 주당 공모가액 4만7000원(공모가 희망밴드 4만7000원~6만 원)이다.

결과적으로 시프트업의 공모가격에는 스텔라 블레이드에서 발생한 순이익이 반영되지 않았다. 시프트업의 상장에 투자자들이 많은 기대감을 나타냈던 건 니케의 꾸준한 성과에 스텔라 블레이드의 흥행이 더해질 것이라 봤기 때문이었다. 향후 시프트업의 주가가 공모희망밴드 하단인 4만7000원은 물론 상단 가격인 6만 원 이상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스텔라 블레이드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 한다. 시프트업의 5월 매출액(313억 원)을 보면, 스텔라 블레이드의 매출이 직전달인 4월(63억 원)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그 결과 니케(155억 원)와 스텔라 블레이드(157억 원)가 5월 매출을 각각 절반씩 책임지는 균형을 이루게 됐다.

문제는 최근 상장한 게임사들이 모두 주가 하락의 늪에 빠져있어 시프트업의 상장 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 상장한 게임사 티쓰리(2022년 코스닥 시장)와 크래프톤(2021년 유가증권시장)의 주가는 상장일 종가 대비 각각 44% 35% 하락한 상태다. 이른바 3N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도 최근 1년간 주가가 35% 빠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투자위험요소를 추가적으로 기재했다는 사실을 마냥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투자자들이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은 것이기 때문”이라며 “다만, 관련 업계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자산운용·가상자산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