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기대에 모처럼 ‘반등’ 코리아에셋투자증권…향후 주가 결정할 이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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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기대에 모처럼 ‘반등’ 코리아에셋투자증권…향후 주가 결정할 이슈는?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4.06.2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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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배당 공시 이후 25일까지 주가 18% 상승…배당락 이후 주가 흐름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로고. ⓒ코리아에셋 투자증권 홈페이지 갈무리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로고. ⓒ코리아에셋 투자증권 홈페이지 갈무리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던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주가가 최근 급등했다. 시가배당률이 9%에 육박하는 배당을 한다는 소식이 투심을 이끌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부동산 PF 충당금 이슈와 투자 관련 인력 이탈 등의 악재가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주가 추이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전날 종가 대비 0.73% 상승한 6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5000원대였던 지난 13일 종가(5830원)보다 18.35% 상승했다.

앞서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주가는 올 1월부터 줄곧 5000원대 박스권 행보가 지속됐다. 그러다 지난 13일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 공시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배당기준일(7월 3일)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배당을 받을 수 있기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14일을 기점으로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1억1168만 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 속에서 기타법인(금융사를 제외한 일반기업)은 되레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기타법인은 총 1억1148만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통상 기업이 배당을 결정하면 배당락일까지 배당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자들의 매수로 인해 주가가 상승하고, 이후 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부터 시가배당률 만큼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문제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주가가 약 3년 전 고점을 찍은 뒤부터 줄곧 밀려나는 등 좋지 못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배당 공시 전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된 터라 배당락 이후 주가 하락 폭이 클 가능성이 존재한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 11월 20일 공모가 1만 원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보다 떨어졌지만,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2021년 7월 최고가인 1만8950원(종가 기준)을 터치했다. 그러나 주가는 곧장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지금에 와서는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보니 시가배당률은 반대로 상승했다. 일례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 700원의 현배당을 실시했는데, 이는 올해 배당금(500원)보다 200원 많은 액수다. 그럼에도 당시 시가배당률은 4.79%로, 올해(8.75%)보다 오히려 낮았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주식은 배당주로 분류된다. 배당주 투자 시 중요한 건 회사가 꾸준한 실적을 거두고 있느냐와 이를 바탕으로 배당을 늘리고 있는지 여부다. 특히 실적은 주가 상승을 이끄는 가장 큰 모멘텀 중 하나다. 그런데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실적은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여 왔다. 배당금 역시 2021년 450원에서 2022년 700원, 2023년 200원에 이어 2024년엔 500원으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3월 결산법인인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23기(2021년 3월 31일부터 2022년 3월 31일까지) 사업연도에 16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4기에는 적자전환했다. 금융자문(IB) 수익이 줄고, 장외주식의 평가손실 전환으로 인해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처분평가손익이 감소한 탓이다.

25기 들어서는 판관비 절감과 자기매매 및 채권인수 수익 증가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적자전환하기 직전 해 수익(23기, 영업이익 166억 원)에 한참 못 미치는 58억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는 5년 전인 20기 때 거둔 영업이익(56억 원)과 비슷한 액수로, 불과 2년 사이 실적이 5년 전으로 회귀한 셈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다른 증권사들과는 달리 HTS나 MTS를 통한 주식거래를 지원하지 않는다. 사업 자체만 놓고 보면 오히려 벤처캐피탈(VC)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자기매매와 금융자문, 집합투자기구운용 등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주요 사업이다. 이 중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을 매매하는 자기매매가 25기 사업보고서 기준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한다.

다만,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자기매매를 단순 유가증권 매매로 보긴 어렵다. 인하우스 사모펀드(사모펀드를 증권사가 직접 운용)와 채권 거래 중개 수익 등이 모두 자기매매에 포함돼 있어서다. 재무상으로 볼 때 단순 자기매매 수익이 가장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회사 관계자는 “자기매매 비중이 큰 이유는 회계 기준상 사모펀드나 채권 중개 등을 자기매매로 기재하게 돼 있기 때문”이라며 “주요 사업 중 비중이 큰 건 IB 업무이며, 그 중에서도 부동산 IB 비중이 다른 사업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IB 업무 비중이 높다는 건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실적 악화를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일 수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관련 대책을 내놓으면서 금융사들은 올해 말까지 부실우려 등급을 받게 된 사업장 평가 및 정리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부실우려 등급으로 분류된 사업장에 대해서는 대출액의 75%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측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 PF에 직접 투입한 자본금 자체가 적기 때문에 여타 금융사에 비해 부동산 PF 비중 및 위험이 적다”면서 “회사 자체적으로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올 들어 투자자산 운용 인력의 이탈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해당 인력들은 지난해 초 대비 10명 가까이 줄었고, 이 탓에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50명이 넘었던 증권전문인력은 올해 초 기준 40명대 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관계자는 특정부서에서의 대규모 이탈은 아니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라이선스를 보유한 인력이 줄긴 했지만, 특정 파트에서 인원이 대량 빠진 것은 아니다”라며 “인력 변동은 가변적인 것이라 언제든 늘거나 줄 수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인원이 빠져나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자산운용·가상자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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