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생산공장 연계해 일괄 생산 시스템 구축 성공
아세안 전기차 시장 우위 점해…협력 확대 지속키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차 시장 선도를 위해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이하 아세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핵심 거점은 인도네시아다. 지난 2020년 현지 공장 준공을 통해 연 15만 대 생산능력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엔 배터리셀 합작공장 준공으로 배터리셀에서 전기차까지 이어지는 현지 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일괄 생산 시스템 구축을 통해 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 인니 HLI그린파워 준공…현치 최초 전기차 일괄 생산체제 갖춰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3일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위치한 HLI그린파워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함께 배터리셀 공장 준공식을 갖고, 첫 생산모델인 코나 일렉트릭 양산을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현지 정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현지 최초의 전기차 일괄 생산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을 축하했다. 한국 측 인사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 등이 자리했다.
이날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을 배터리 모듈과 팩에 연결하고, 현지에서 생산된 코나 일렉트릭 1호차에 서명해 분위기를 띄웠다. 정의선 회장도 현대차와 인도네시아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재차 강조하며 미래차 생태계에 적극 협력하자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 완공과 코나 일렉트릭 양산은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가 함께 이룬 협력의 결실"이라며 "굳건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전 세계 전기차 생태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원 순환형 수소 솔루션과 미래 항공 모빌리티 분야도 함께 개척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세계 인구 순위 4위에 니켈 채굴량 1위…현지 전기차 에코 시스템 가동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를 미래차 거점으로 찍은 배경에는 인구 대국이란 점과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갖췄다는 점이 주효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2억8000만 명)이자 아세안 핵심 국가로 통한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량과 채굴량 세계 1위 국가로 원자재 공급망 위상이 남다르다.
현지 전기차 수요 역시 지난해 기준 1만8000대로 전체 산업수요의 2%에 불과하지만, 2030년에는 두자릿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중국 전기차 메이커들과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현지 일괄 생산체제를 갖춘 유일한 브랜드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내세워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까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원자재 조달부터 배터리 및 완성차 생산과 충전 시스템 확대, 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에코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에 새롭게 준공된 HLI그린파워는 전기차 배터리 15만 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GWh 규모의 배터리셀 생산 능력을 갖췄다. 지난해 하반기 시험생산을 거쳐 올해 2분기부터 배터리셀 생산에 본격 나서고 있다.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에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 주력 제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외에도 현대차·기아의 다양한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라며 "아세안 시장에서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과 특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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