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21%’ 현대차 추월…전동화 교두보 마련
그랑 콜레오스 효과…실적 확대까지 ‘두마리 토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데이터로 자동차시장 보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르노코리아가 올해 '그랑 콜레오스' 신차효과에 힘입어 내수 시장 실적 확대와 함께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 증가라는 값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에 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 70% 진입 가능성에도 힘이 실린다.
21일 르노코리아 판매실적 데이터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1~10월 내수 시장 기준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1만4055대로, 전년 동기간 1376대 대비 921.4% 급등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주력으로 하는 중형 SUV 신차 그랑 콜레오스를 향한 높은 고객 수요가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지난 9월 3900대를 시작으로 10월 5296대 등 단 두 달 동안에만 9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출시 극초반이었던 8월 45대까지 더하면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총 9241대에 달한다.
이에 더해 기존 판매 차종인 아르카나(구 XM3) 하이브리드도 르노코리아의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세에 힘을 보탰다. 올해 1~10월 기준 아르카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48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9.9% 오른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4월 이름과 엠블럼을 바꿔다는 등의 조치가 소비 심리 자극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단 평가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해당 두 모델의 활약을 앞세워 하이브리드카 판매 비중도 크게 높여내는 데 성공했다. 올해 10월까지의 하이브리드카 판매 비중은 55.3%로, 지난해 같은 기간 7.4% 대비 급격하게 치솟았다. 10대 중 1대 팔기도 힘들었던 하이브리드카가 이젠 2대 중 1대 이상으로 팔리고 있는 셈이다.
르노코리아는 완성차 1위 현대차의 올해 1~10월 하이브리드카 판매 비중인 21.4%마저 크게 앞섰다.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 확대세가 견조한 만큼, 남은 11~12월 두 달 동안 활약에 따라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60%를 넘어 70% 진입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는 하이브리드카 시장 확대가 전동화 전환을 위한 교두보 성격을 띔을 감안할 때, 이번 르노코리아의 선전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부산공장에서 폴스타4를 위탁 생산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하이브리드 시장 내 인기 모델 확보와 전기차 위탁 생산 등의 호재가 맞물리면서 전동화 시장 도전 시의 순항 기대감을 키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가 전기차 조에의 시장 안착 실패로 고배를 마신 전례를 딛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신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은 르노코리아의 완전한 시장 입지 회복과 함께 전기차 전환 과정에 큰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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