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안철수 '맨 뒷줄'에…'중진이 기가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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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안철수 '맨 뒷줄'에…'중진이 기가막혀'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4.02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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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장 자리로 알아본 의원들의 '권력 지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맨 뒷자리에 앉은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 ⓒ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국회 본회의장 자리는 어디일까. 그는 초선인데도 불구하고 맨 뒷자리에 앉는다.

'국회 본회의장 자리로 의원들의 권력 지형을 알아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본회의장 자리엔 그들만의 '법칙'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맨 앞줄엔 초선의원이 앉고 뒤로 갈수록 선수가 많은 의원들이 자리를 잡는다. 안 대표는 3월 초 무소속 초선 의원이어서 앞줄 쪽에 앉았다가 3월 말엔 새정치연합의 대표로 임명돼 맨 뒷자리로 '점프'했다.

여당과 제1야당은 본회의장 중앙에 앉고 소수당은 문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비교섭단체 정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왼쪽에 앉는다.

통상적으로 맨 뒷줄은 '로얄석'으로 불린다. 이 자리엔 새누리당의 경우 7선인 서청원 의원이나 6선인 이인제 의원 등이 앉게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의원이었던 시절, 뒷자리에 앉았다. 박 대통령 앞줄엔 그를 지키는 당시 이학재 비서실장이 자리를 잡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의 경우 김한길 대표가 맨 뒷자리를 차지했다. 그 전엔 이해찬 전 대표나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자리를 지켰다. 그 앞은 추미애·강기정·이종걸·우상호 전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위치하고 좌우에 당내 중진 의원들이 앉았다.

대선주자였던 문재인 의원도 이 '법칙'을 피할 순 없었다. 문 의원도 초선의원이기 때문에 왼쪽 중간 쪽에 앉았다.

맨 뒷자리가 로얄석으로 불리는 이유는 회의가 진행될 때 눈치가 덜 보이고 문과 가까워  오가기 쉽다는 것.

반면 맨 앞줄은 눈치보기 바빠 부담스러운 자리다. 게다가 물리적 총돌이 일어나면 앞자리 의원들이 골치아프다. 국회의장석에 일이 생기면 뛰어나가 일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

지난 2011년 11월 22일,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이 정의화 국회부의장에게 최루가루를 뿌렸을 때 맨 앞줄에 앉아있던 초선 의원들이 재빠르게 정 부의장을 보호하러 뛰어나가 사건을 해결하기도 했다.

뒷 자리에도 안 좋은 점은 있다. 뒷 자리는 취재하는 기자들이 많아 의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다. 몇 의원들은 회의 도중 핸드폰으로 '딴 짓'을 하다가 카메라에 잡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국회본회의장 자리는 한 번 잡으면 지속된다. 지도부 교체가 생길 시 몇 명 의원들만 자리가 바뀐다.

국회본회의장 정치권력을 알아보는 법칙을 계산해 볼 때, 무소속이며 초선인 안철수 의원은 왼쪽  첫줄 가까이 앉아야한다. 실제로 3월 초까지만 해도 그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제1야당의 공동대표가 된 안 대표는 현재 로얄석에 자리잡았다.

2003년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당 지도부가 본회의장 앞자리에 앉기도 했지만 초선의원이 뒷자리를 앉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안철수 의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뒷자리 중진 의원들은  기가 막힐 것"이라고 언급했다.

▲ 국회 본회의장의 자리에 따라 의원들의 '권력 지형'을 알 수 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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