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운의 여행스케치-- ㈜지마이다스 / 지엠리조트
모든 게 귀찮을 때는 무작정 떠나자
다람쥐 쳇바퀴 도는 단조로운 일상과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문제로 스트레스가 쌓여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 지친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자 여행이라도 떠나보려고 한다.
그런데 여행 준비하다 보면 이것도 은근히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일쑤다. 누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것을 챙겨가야 할지 어쩌고 하면서 티격태격하기도 한다. 스트레스 풀려고 여행 가려다 출발도 전에 지쳐버리고 만다.
뭐가 이리도 복잡하고 번거로운 것일까? 이럴 때는 무작정 아무 준비 없이 몸만 달랑 챙겨서 떠나자. 어디로? 바닷길의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바닷길풍경’으로.
새로운 여가 문화에 대한 트랜드를 제시하고 있는 (주)지마이다스의 ‘지엠리조트’ 서비스를 이용해서 바닷길풍경이라는 펜션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아무 준비 없이 훌쩍 떠나서 방파제에서 바다낚시하기, 텃밭에서 제철야채 따먹기, 그물 한 가득 물고기를 잡아온 고깃배와 활기찬 해산물 경매 구경하기, 갓 잡은 신선한 회와 얼큰한 해물탕 국물을 안주 삼아 한잔 마시기 등을 아무런 준비 없이 가서 발길 닿고 마음 가는 순서대로 개인 취향대로 즐기다 오자.
입구에서부터 반겨주는 늠름한 소나무 의장대
시원하게 뚫린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서 충남 태안군 남면 몽산리 몽대포구 앞에 이르러서 바닷길풍경의 진입로에 접어들면 ‘몽산포해수욕장 오솔길’이라는 이름의 길이 나온다.
소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진 채 좌우로 늘어서서는 일행을 향해서 마치 ‘받들어 총’ 을 한 듯한 자세로 의연하게 맞아준다. 몇 십 그루 정도가 아니라 꽤나 넓게 군락을 이뤄 소나무 숲의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안명송’이라고 불리는 안면도 소나무의 역사는 백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국가에서 ‘황장봉산’으로 지정해서 직접 관리를 해서 궁궐을 짓거나 배를 만드는데 사용해온 역사 깊은 적송군락이다.
멋진 소나무 군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산책을 하면서 이곳 소나무의 역사에 대해서 같이 간 가족이나 연인 앞에서 한껏 목에 힘을 주며 설명해도 그 누구 하나 싫은 기색을 하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소나무의 자태와 역사에 대한 그럴듯한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기 때문이다.
바닷길풍경은 언덕마루에 위치하고 있다. 연인은 물론 가족단위나 단체까지 머물 수 있는 다양한 객실이 준비되어 있다.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서니 시원하게 펼쳐진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테라스에 앉아서 음료수 한잔을 마시며 둘러보니 바다 한가운데에는 그럴듯한 자태를 뽐내는 아담한 섬이 파도를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시선을 가까이 돌려 건물 근처를 살펴보니 건물 뒤에는 텃밭이 아기자기하게 가꿔져 있다.
숙박한 사람들에게 계절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제공해주기에 가족 단위 투숙객은 텃밭에서 다양한 농작물을 직접 따고 농촌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텃밭을 구경하고 소나무 숲길을 거닐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어대고 있자니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멋진 일몰장면이 연출된다.
붉게 물든 노을이 점점 바다를 향해 기울어져가면서 대지는 노을 빛으로 환상적인 분위기가 무르익어간다. 사진 찍는 것도 잊은 채 멍하니 쳐다보고 있자니 어느새 해는 바다 속으로 잠겨가면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는 이내 어둑어둑해진다.
바닷길풍경지기의 빽(?)으로 VIP처럼 포식하다
출출해지는 배를 채우러 횟집 등이 몰려있는 포구로 내려갔다. 바닷길풍경에서 왔다고 하면 어느 집에서나 잘 대해준다.
왜냐하면 바닷길풍경지기가 이곳 토박이이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맛깔스러운 해산물을 주문하면 회집사장은 바닷길풍경 손님이라 더 주는 것이라며 상이 휘청거릴 정도로 푸짐한 먹거리를 펼쳐내 놓는다. 졸지에 VIP대접이다.
신선한 해산물과 바다내음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니 그 술 맛이란 도회지에서 먹던 술 맛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술을 못하는 사람조차 맛과 분위기 탓에 홀짝홀짝 마시게 만들고 모두들 기분 좋게 술이 오른다.
실컷 먹고 나서 소화도 시킬 겸 방파제를 따라 걸으니 불을 밝힌 채 낚싯대를 드리우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뭘 잡았나 힐끔거리기도 하면서 밤바다의 파도소리를 듣고 있자니 쌓였던 스트레스가 싸악~ 풀리는 느낌이다.
몸 안에 찌든 매연과 스트레스를 뱉어내고자 크게 심호흡을 하면서 일행과 즐거워하고 있다 보니 속이 다 시원해진다. 바닷바람이 쌀쌀해져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입가심으로 맥주나 마실 요량으로 가게를 들렀더니 낚싯대를 판다.
오호라~ 간이 낚싯대이기는 하지만 분위기는 낼 수 있겠다 싶어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낚시나 하기로 했다.
바닷길풍경지기 덕분에 회 잘 먹은 것이 감사해서 맥주나 한잔 하시라 했더니 그는 옥상으로 일행을 안내한다.
옥상에 오르니 간이 바비큐시설도 있고 조명 시설도 되어 있어서 나름대로 별천지이다. 멀리 배의 불빛도 보이고 듬성듬성 불을 밝히고 있는 아래쪽의 경치를 바라보면서 맥주 한잔 마시니 콧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졌다.
누구나 강태공이 되어 월척의 꿈을 꾼다
그렇게 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눈을 떠서 가게에서 산 1회용(?) 낚싯대를 들고 포구로 향했다. 고기를 가득 실은 고깃배들이 분주하게 고기를 내려놓고 그 옆으로는 또 다른 사람들이 부산스럽게 고기를 흥정하고 있었다.
이것저것 다양한 물고기와 해산물도 구경하고 흥정하는 것을 보니, 참으로 활기가 넘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차게 펄떡거리는 생선처럼 모두들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보며, ‘모두들 열심히 사는데, 여행을 마치고 되돌아가면 이 느낌처럼 새롭게 재충전된 몸과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다짐을 하고 방파제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낚시를 즐겼다. 주변의 프로 강태공들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1회용 낚시대로 어기적거리는 어설픈 낚시꾼이 불쌍해 보였는지, 아니면 물고기도 어수룩한 놈들이 있는지 그런대로 이름 모를 물고기들이 낚여져 올라왔다.
뭔가가 낚싯대에 걸릴 때마다 일행의 탄성 소리에 으쓱하면서 아무 준비도 없이 나름대로 낚시를 즐겼다. 낚시 때문에 주말마다 가정불화가 생기는 사람이라면 가족들 데리고 바닷길풍경으로 달려가자.
아빠는 낚시하고 아내와 자녀들은 고깃배 드나드는 수산물 경매시장 구경해도 좋고 텃밭에서 제철채소를 따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 동안에 아빠는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면 된다.
아빠가 잡은 고기로 매운탕을 끓이고 텃밭에서 딴 채소로 양념을 해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해물탕 잔치를 벌일 수 있다. 아빠의 낚시 실력이 부족하다면 옆의 경매장에서 그럴싸한 해산물을 좀 사서 내밀면 된다.
물론 이때는 뒷감당이 가능한 녀석으로 사야 한다. 너무 크거나 낚시로 잡을 수 없는 것을 내밀었다가 탄로나서 체면을 구겨서야 되겠는가?
이처럼 바닷길풍경은 몽산포해수욕장에 있기에 여름철에는 해수욕을 즐길 수도 있고, 다른 계절에는 낚시, 포구 풍경과 경매, 해산물 등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건물 옆에는 텃밭이 있으므로 계절마다 신선한 채소와 야채를 만날 수 있고 옥상에서 벌이는 바비큐파티도 그럴싸하다.
여행을 위해서 이것저것 챙기고 준비하는 것이 짜증날 때는 그냥 무작정 떠나면 된다.
그러면 나머지는 현지에서 다 알아서 먹고 마시고 놀고 보고 즐길 수 있다. ‘바닷길풍경’에서라면 이 모든 것이 ‘착한 가격’에 가능하다.
바닷길풍경은 전국에 펜션과 스파, 각종 레저서비스를 회원제로 운영하는 (주)지마이다스/지엠리조토(www.gmresort.co.kr)를 통해서 이용이 가능하다. 문의 T. 1644-9111
저작권자 © 시사오늘(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