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한일전 매치…3열 전동화 SUV ‘EV9’ vs. 3열 HEV SUV ‘하이랜더’
지난해 내수 25만 대로 줄어든 중·대형 SUV 시장…하반기 신차 업고 반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패밀리카 시장의 하반기 가파른 성장세가 전망된다. 브랜드별 중·대형 대표 신차들이 줄지어 출시되는 까닭이다. 당장 중형 SUV 시장 대표주자인 현대차 싼타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과 기아 쏘렌토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가 예고돼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친환경 모델인 기아 EV9과 토요타 하이랜더도 본격 가세,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10일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인 ‘디 올 뉴 싼타페’의 주요 사양과 제원을 공개하기로 했다. 신차 출시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8월 중 출시가 유력해진 상황이다.
싼타페는 지난 2018년 4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신차인데다, 박시(Boxy)한 외관과 함께 전후면의 H 라이트 등 H 형상을 곳곳에 적용한 강렬한 디자인을 통해 존재감을 내비친다.
현대차는 이번 5세대 신모델 투입을 통해 그간의 부진을 털어낸다는 각오다. 싼타페는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5만7578대에 달했던 판매량이 지난해 2만8705대 수준으로까지 떨어진 바 있다. 모델 노후화로 인해 멀어졌던 패밀리카 고객들의 관심을 신차 효과로 되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한 지붕 두 가족’인 기아 쏘렌토는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로 맞불을 놨다. 2020년 풀체인지 모델 출시 효과를 통해 싼타페와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으나, 이번엔 정반대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쏘렌토는 믿는 구석이 있다. 견조한 수요다. 싼타페가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여 시장 분위기를 주도할지라도, 여전히 높은 수요가 이어지고 있음은 고무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쏘렌토 판매량은 6만8902대에 달했다. 2020년 신차 출시 당시 8만2275대 판매로 정점을 찍은 이래 2021년 6만9934대, 지난해에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특히 8월 중순 선보여질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상품성 강화 뿐 아니라, 품질 안정화 측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신차 출시 후 발생하는 잦은 리콜 등을 걱정할 필요없다는 점은 강력한 무기다. 패밀리카 고객들이 신기술과 첨단 옵션 탑재 여부보다 안전을 더욱 중시함을 고려할 때, 여전히 기회는 갖추고 있단 분석이다.
이들 중형 간판 모델 외에도 친환경 패밀리카 돌풍 조짐이 엿보인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국내 최초 3열 대형 전동화 SUV 모델인 기아 EV9과 수입 3열 하이브리드 SUV 토요타 하이랜더 간의 친환경 한일전 매치다.
EV9은 지난달 1334대 판매를 시작으로 본격 출고가 이뤄지고 있다. 앞서 EV9은 단 8영업일 만에 1만 대가 넘는 사전계약 물량을 확보하며, 플래그십 전동화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알린 바 있다. 풀옵션 차량가만 1억 원이 넘는 차량임에도 패밀리카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이른 바 ‘역대급’ 관심을 모았고, 실적도 순항 중이다.
신차 하이랜더는 효율을 강조한 2.5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복합연비 13.8km/L를 발휘한다. 2열·3열 풀플랫 폴딩 기능과 함께 저공해자동차 2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전기차 구매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친환경 패밀리카 선택지로 꼽힌다.
토요타는 미니밴 모델인 시에나 하이브리드로 친환경 패밀리카 시장 발굴 및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이번 신차 투입 역시 필승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패밀리카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고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는 점도 자랑거리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는 중·대형 SUV 시장이 경쟁력있는 신차들을 대거 앞세운 터라, 시장 규모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대형 SUV(CDV 포함) 내수 판매량은 2020년 38만8000대에서 2021년 33만8000대, 지난해엔 25만9000대까지 지속 감소 추세를 보인다. 올해는 상반기 기준 전년보다 소폭 늘어난 13만5000대를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신차 활약에 따라 반등 폭을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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