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순자 자유기고가]
추석 명절은 정말 좋다.
덥지 않아서 좋고 선선해서 더욱 좋다. 맛난 음식을 정갈하게 만들어서 조상님들께 바치는 것도 좋고 또 그 음식을 먹을 수 있게 산과 들, 바다가 베풀어주는 것도 좋다.
맛있는 잡채·조기찜·고기산적·녹두전·동태전·삼색나물은 물론 감칠맛 나는 햅쌀밥 등등. 모두 추석명절이기 때문에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다.
어찌 그뿐인가? 멀리 떨어져서 자주 볼 수 없는 아들의 얼굴을 보니 너무 좋다. 아들이 좋아하는 양념 꽃게장을 만들었더니 맛나게 먹어줘서 좋다.
한동안 못 본 사이에 아들의 얼굴이 반들반들해진 것도 너무 좋다. 아들의 목소리도 좋고 숨소리도 좋다.
거기다 하룻밤을 엄마 집에서 잤으니 말할 수 없이 좋다. 아들이 누운 방에는 에어컨이 있어서 약하게 틀어놓고 쉬고 있는 것이 보기 좋다.
아들은 배관 노동일을 하고 있어서 항시 어미 마음에 아픔으로 남아 있다. 늘 씩씩하고 밝고, 명랑하며 예의 바르게 살아줘 대견하다.
요즘 TV에서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올림픽으로부터 금메달·은메달·동메달 소식들이 연달아 들리고 있다.
우리집 추석 명절의 금메달은 나의 아들이다.
※ 시민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을 쓰는 이순자 씨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사는 77세 할머니입니다.
저작권자 © 시사오늘(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