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휘 “병립형 비례제, 참담한 심정” [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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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휘 “병립형 비례제, 참담한 심정” [풀인터뷰]
  • 이윤혁 기자
  • 승인 2024.02.03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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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휘 녹색당 대표
“선거연합정당…지난해 우리가 정의당에 역제안”
“정의당, 녹색 의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강한 동력 얻을 것”
“22대 총선 목표 의석 수…지역구·비례 합쳐 2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녹색당 김찬휘 대표와의 인터뷰는 지난달 31일 녹색당 중앙당사에서 가졌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녹색당 김찬휘 대표와의 인터뷰는 지난달 31일 녹색당 중앙당사에서 가졌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인지도는 미미하지만 녹색당은 2012년에 창당해 오랫동안 생태주의, 여성주의, 소수자 보호를 이념으로 활동해왔다. 그런 녹색당이 22대 총선, 정의당이 제안한 ‘선거연합정당’에 합류해 이달 3일부터 ‘녹색정의당’의 이름으로 선거를 치룬다.

창당 이후 첫 원내진입 기회가 생긴 녹색당을 두고 <시사오늘>은 1월 31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당사를 찾아 김찬휘 대표에게 녹색당이 꿈꾸는 미래를 비롯해 총선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입답


- 녹색당을 설명해달라.

“녹색 정당을 창당하려는 움직임은 항상 있었다. 그것이 공론화된 것은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이다. 그 충격으로 인해, 이듬해인 2012년에 창당했다. 생태주의 정당이며, 기후위기와 불평등 차별에 맞서는 게 목표이다. 

녹색당은 전 세계에 100여 개 정도가 있다. 유럽의 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아일랜드 등에서는 집권 여당 구성할 정도로 발전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세가 미약한 상태다.”

- 선거연합정당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원내 진입과 세력화가 필요하다. 지난해 진보정당들과 기후 녹색 단체와의 만남에서 정의당이 6월 합당 또는 통합을 제안했다. 우리는 제안을 거절하고 연합의 방식으로 역제안한 것이 지금까지 온 것이다.”

김 대표는 선거연합정당 참여 계기에 대한 질문에 “원내 진입과 세력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 대표는 선거연합정당 참여 계기에 대한 질문에 “원내 진입과 세력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당대당 합당이 아닌 정의당에 개별합류 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 선거연합정당은 단 한 번도 진행된 적 없다. 하지만 프랑스의 경우 항상 이뤄진다. 가장 최근 선거의 경우 불굴의프랑스, 녹색당, 공산당, 사회당이 연합해 NUPES(신생태사회인민연합)을 구성해 선거에 임했다. 

현재는 정당법상 연합정당을 만들기 어렵기에 대표단끼리 당명을 정하고, 녹색당이 합류해 두 달간 활동하는 방식으로 정했다.”

- 위성정당과 무엇이 다른가

“달이 위성이라면 지구라는 본성이 있어야 한다. 지난 총선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은 거대양당이 바깥에서 조종했다. 그에 비해 정의당과 녹색당은 본성이 따로 있지 않다. 

가장 큰 차이는 과거의 위성정당은 지역구 특혜를 보고 있는 거대 양당이 비례성을 파괴하며 등장한 것이고, 선거연합정당은 소수정당이 자기의 정당한 몫을 찾기 위한 연합이다.” 

- 정의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2년 순환제의 대한 생각은.

“정의당 전국위원들이 결정한 것이기에 존중한다. 과거 민주노동당을 포함해 진보정당에서는 오랫동안 논의된 문제다. 장점을 잘 살려서 구현해 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 지도부 구성은 어떤 방식인가. 

“당대표, 부대표(최고위원), 정책위원장, 사무처장 1대1구성이다. 전국위원회의 경우만 정의당38, 녹색당 26, 추후 들어올 세력을 위해 16명을 남겨뒀다.”

김 대표는 다른 세력이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 “다른 진보정당들도 여러 생각이 많을 것이다”고 밝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 대표는 다른 세력이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 “다른 진보정당들도 여러 생각이 많을 것이다”고 밝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추후 다른 세력이 합류할 가능성은?

“지난해 민주노총이, 과거 민주노동당과 같은 진보대통합을 기획했으나 우리는 반대했다. 지금의 진보정당은 분열이 아닌 분화라고 생각한다. 과거 민주노동당이 다루지 못했던 의제를 우리는 다룬다.  

또 다른 제안으로는 지역은 놔두고, 비례연합만 같이 만들자는 의견이었다. 이런 방식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다른 진보정당들도 여러 생각이 많을 것이다.”

- 당 몫으로 받는 비례순번은 몇 번인가.

“확정된 비례순번은 2번이다. 녹색당 후보는 3명인데, 몇 명이 들어갈지는 합의 사안이다.”

- 녹색당 출신의 지역구 출마 인원은?

“많이 나가는 것보다 선택과 집중을 하려한다. 녹색당 출신으로 마포 갑 김혜미 후보가 출마했고, 기후 운동가인 청주 송상호 후보는 녹색정의당으로 입당해 출마할 것이다.”

- 정의당에 녹색당의 합류로 무엇이 달라지는가.

“정의당에서 녹색운동을 해왔던 사람들이, 선거 연합을 통해 당내 녹색 의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강한 동력과 외부지원 세력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 원내정당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은가

“우선 ‘한국발전공사법’이다. 한전에서는 더 이상 전기를 생산하지 않는다. 송전·배전·판매만 하고 있다. 그렇기에 한전이 공공재생에너지를 확충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재생에너지를 비롯해 태양광 등을 국가적 사업으로 진행시킬 계획이다. 

다음으로는 이미 허가된 석탄발전소라도 철회할 수 있도록 하는 ‘탈석탄법’을 만들고 싶다. 우리나라의 석탄화력발전소는 현재 건설 중인 것을 포함하면 61개이다. 민간 대주주가 포스코인데, 탄소 배출의 12%를 차지한다. 그런 기업이 돈을 벌기 위해 발전소를 또 짓고 있다. 

이어 ‘교통기본법’이다. 기자회견에서 대자보 정책을 발표했다. 

대중교통 자전거 도보를 합친 것이다. 이를 중심으로 교통계획을 세우는 정책이 필요하다. 자동차를 덜 쓰게 만들어야 탄소 배출을 줄이고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병립형 비례제의 관해 “참담하다. 촛불혁명으로 쫓겨났던 정당이 국민들을 겁박하며 비례제를 유지할 경우 위성정당을 만들겠다는 말하는 상황과, 민주당 역시 배포 있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병립형 비례제의 관해 “참담한 심정이다. 촛불혁명으로 쫓겨났던 정당이 국민들을 겁박하며 비례제를 유지할 경우 위성정당을 만들겠다는 말하는 상황과, 민주당 역시 배포 있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 병립형 선거제도의 움직임이 나온다. 

“지난 몇 년 간 시민단체 690개가 모여 ‘정치개혁 공동행동’을 했다. 선거제도 개혁에 관한 기자회견만 50번은 한 것 같다.

참담한 심정이다. 촛불혁명으로 쫓겨났던 정당이 국민들을 겁박하며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할 경우 위성정당을 만들겠다는 말하는 상황과, 민주당 역시 배포 있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개탄스럽다.”

- 내년 총선 목표는?

“지역구 1명 비례 1명, 2석이다.” 

- 김찬휘 대표의 총선 비례대표 내지 지역구 출마의사가 있나?

“올해는 절대 없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

“작년 한 여론조사에서 기후 정치를 잘 할 것 같은 정당 2위 우리가 뽑혔다.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의 온도가  1.5도 오르는데 5년여 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비상 상황에서 녹색정의당으로 힘을 합쳐 선거에 대응한다. 많은 관심을 모아 지지해주시면 기대에 걸맞도록 잘하겠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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