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LPG SUV 인기 주도…중형 시장서 존재감 과시
그랑 콜레오스와 세대교체?…가성비 내세워 판매 지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데이터로 자동차시장 보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르노코리아의 대표 모델 QM6가 출시 9년 만에 내수 누적 기준 25만 대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가솔린 SUV 트렌드 조성과 LPG차 판매 확대를 이끈 모델로 큰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최근엔 모델 노후화 여파를 겪는데다 세대 교체를 이룰 신차 '그랑 콜레오스'의 등장으로 단종 위기에 놓인게 사실이다. 다만 마지막까지 LPG 및 소상용 밴 수요에 대응하며 르노코리아의 내수 회복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르노코리아 판매실적 데이터에 따르면 QM6는 지난 2016년 9월 출시 때부터 올 6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25만19대가 판매됐다. 7년 10개월의 시간 동안 내수시장에서만 쌓아올린 기록으로, 르노 역대 내수 판매 모델들 중 손에 꼽힌다. 나아가 수출 물량까지 합치면 이미 지난해 말 누적 기준 40만 대 판매를 이루기도 했다.
QM6는 지난 2016년 첫 출시와 동시에 곧장 흥행을 이루며 판매량을 차근차근 쌓아올렸다. 2019년과 2020년엔 2년 연속 4만5000대 판매 고지를 밟으며 중형 SUV 시장 내 입지를 굳건히 했다. 당시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주를 이룬 시장 2강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 여겨졌다.
QM6가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배경엔 SUV 시장 내 디젤 외에도 다양한 파워트레인 수요를 창출했단 점에 있다. 가솔린 및 LPG(LPe) 모델을 순차 투입하며 다양한 파워트레인 수요를 이끈 것인데, 우아한 디자인을 앞세운 부분변경을 통해 고급화 수요에까지 부응했다.
물론 지난해부터는 모델 노후화가 심화되며 상황이 반전됐다. 경쟁 모델들이 풀체인지로 신차효과를 누리는 사이 나홀로 뒤처지며 판매량이 급감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지난해 연 판매량은이 1만 대를 겨우 넘는 1만866대에 그쳤다. 올해는 상반기 동안 4539대를 판매해 사실상 1만 대 선을 방어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동급 후속 모델 격인 그랑 콜레오스를 9월 등판시켜 중형 SUV 시장 수요 회복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일각에선 QM6 자리를 그랑 콜레오스가 대신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르노코리아 측은 QM6와 그랑 콜레오스를 함께 판매할 계획을 알렸다.
QM6는 단종을 면함과 동시에 LPG 및 경상용 밴 수요 등 니치 마켓 공략에 보다 집중하게 될 전망이다. 이를 방증하듯, 르노코리아는 2025년형 QM6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솔린과 LPG, 퀘스트(밴)의 사양 재정비 및 가격 인하 등을 내걸었다.
업계는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를 통해 친환경 하이브리드 시장과 고급 수요를, QM6로는 합리적 소비 수요를 공략해 판매 간섭 영향을 영리하게 피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QM6가 최상위 프리미에르 트림을 없앴단 점은 그랑 콜레오스의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며 "QM6의 상품성은 시장에 충분히 입증됐기에 가격 인하에 따른 수요 증가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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