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출마說 들리는 안상수, 비슷한 사례 있을까? [옛날신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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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출마說 들리는 안상수, 비슷한 사례 있을까? [옛날신문보기]
  • 이윤혁 기자
  • 승인 2024.08.06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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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시, 광역단체장 출신 최초로 같은 지역 기초단체장 도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2002년 4월 16일 인천시립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뒤, 당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0월 재보궐 선거는 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곡성·영광군 총 4곳에서 치러진다. 그중 강화군수 선거가 때아닌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유는 재선의 인천광역시장과 3선 의원을 역임한 안상수 전 시장의 출마설 때문이다. 안 시장은 지난달 17일 강화군수 예비후보 등록 설명회에 얼굴을 드러냈다. 또 7월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는 “군민들이 원하면 부흥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광역단체장을 역임했던 안 시장의 군수 출마설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시사오늘>은 ‘옛날신문보기’를 통해 체급을 낮춰 출마한 사례를 살펴봤다.

 

국회부의장 출신 기초단체장


우선 가장 대표적 사례는 5선 의원과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노승환 전 부의장이다. 노 전 부의장은 당시 중진의원 출신이 기초단체장에 출마해 화제를 모았는데 자신을 정치적으로 길러준 마포구민에게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다는 다짐으로 출사표를 전했다. 

盧承煥(노승환) 前(전) 국회부의장 麻浦(마포)구청장 출마

5선의원출신으로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盧承煥(노승환)전의원이 6월 지방선거에서 民主黨(민주당)서울마포구청장후보로 출마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盧(노) 전 부의장은 2일 “남은 여생을 나를 길러준 45만 마포구민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출마키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民主黨(민주당 )마포갑을 지구당에서는 그동안 盧(노) 전 부의장의 구청장 출마를 끈질기게 종용해왔으며 李基澤(이기택) 총재 등 당 지도부와 협의를 모두 끝낸 상태여서 그의 공천은 확정적이다.

-1995년 4월 3일 동아일보 기사 중 

체급을 대폭 낮춰 출마한 노 전 부의장은 초선을 넘어 구청장 재선에 성공했으며, 제3회 지방선거에서는 스스로 3선을 포기하며 정계를 은퇴했다.

 

한나라당 당대표 출신…광역단체에서 기초단체로 선회


이후에는 제6회 지방선거에서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동명이인인 4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한나라당 대표를 역임한 안상수 전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경남도지사로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기초단체장인 창원시장에 도전했다.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 창원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간 경남지사로 거론되며 홍준표 경남지사와 경선을 치를 것이란 예상을 뒤엎는 행보다.

안 전 대표는 6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향발전을 위한 꿈을 실현하는데 경남지사든 창원시장이든 그 자리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창원시장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제가 태어나 자란 통합창원시는 인구 110만 준 광역시로서 도약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시급한 과제가 있다”며 “그 어려운 과제를 큰 정치의 경험과 경륜 인맥으로 중앙정치와 연계해 해결할 수 있는 제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2014년 2월 6일 시사오늘 기사 중

다만 창원은 다른 지역의 기초단체장과는 달리 100만 명이 넘는 인구와 경남 지역의 중심도시이므로 향후 정치적 기반을 노릴 수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잦아진 사례, 그럼에도 최초 기록


최근에는 지방분권을 목적으로 기초단체장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덩달아 국회의원 출신들의 기초단체장 도전도 많아졌다.

전직 국회의원의 기초지방자치단체장 도전은 6·1 지방선거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서울과 경기에서만 10명이 넘는 전 국회의원이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냈다. 정치무대에서 1부 리그 선수 격인 전직 국회의원들이 2부 리그로 간주되던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대거 ‘하향 지원’한 것이다. 

-2022년 5월 31일 아주경제 기사 중 

실제 원혜영, 최성, 홍미영, 정장선, 백군기, 은수미, 주광덕, 박상돈, 이상일, 이성헌, 이현재, 신상진, 정문헌 등의 사례들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눈여겨볼 점은 광역단체장 출신이 같은 지역에서 체급을 낮춰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경우는 ‘전무후무’하다는 것이다. 만약 안 전 시장이 출마를 결단해 당선된다면 최초의 사례가 된다.

이와 관련해 이동수 정치평론가는 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과거에는 국회의원과 단체장 간의 서열이나 위계질서들이 암묵적으로 존재했지만, 최근에는 지역에서 직접 일을 추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질 수 있기에 중진의원들이 기초단체장을 꺼리는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어 “안상수 시장 같은 경우는 21대 총선 이후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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