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GM과, 지난해 10월엔 토요타와 직접 계약
투자업계 “향후 외판 비중 36%까지 확대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LG화학이 고객사 다변화에 속도를 내면서 안정적인 사업 모델 마련에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오는 2026년을 목표로 토요타·파나소닉 합작 배터리사 PPES(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 양극재를 공급한다. 양극재는 PPES의 차세대 배터리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LG화학이 신규 고객사 확보에 나선 건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월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도 오는 2035년까지 최소 24조7500억 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대부분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 향으로 공급될 전망이지만, GM의 다른 전기차 프로젝트에 양극재를 공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계약이 LG화학과 GM의 직접 계약 형태로 이뤄져서다.
지난해 10월엔 토요타 북미법인과 오는 2030년까지 2조8000억 원 규모 양극재 장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LG화학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신규 양극재 고객사 확보에 사활을 거는 배경으로는 전지소재 부문 자생력 강화가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 의존도 줄이기로도 요약된다.
LG화학 전지소재 부문의 LG에너지솔루션 외 판매 비중은 전체의 약 3%에 그치는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향방에 따라 사업이 좌지우지되는 취약한 구조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른 영향은 올해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 올해 매출 목표를 기존 ‘전년 대비 4~6% 성장’에서 20% 역성장으로 수정하고,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결국 LG화학도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양극재 연산 목표를 2026년 기준 기존 28만 톤에서 20만 톤 수준으로 하향조정하기에 이르렀다.
LG화학은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고자, 오는 2030년까지 외판 비중을 전체의 40%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업계도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LG화학의 고객사 확대 속도전을 감안할 때, 목표 달성까지 걸리는 시간이 빠르게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 증권 애널리스트는 "LG에너지솔루션의 중장기 캐파 기준, 향후 LG화학의 외판 비중은 전체의 36%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PPES 향 양극재 공급계약은 국내 양극재 기업들 중 일본 내수 향 최초 진입, 어플리케이션이 파나소닉의 ESS 등으로 다변화할 가능성, 2027년 전기차 2차 사이클을 대응하는 수주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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