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해외지점 글로벌 경쟁력 허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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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해외지점 글로벌 경쟁력 허울 뿐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10.17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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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해외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이 여전히 현지교포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은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은행 해외 영업지점 대부분이 현지 토착화에 성공하지 못하고 여전히 국내기업이나 교포를 상대로 영업하고 있었다.

금융감독원이 매년 발표하고 있는 국내은행 해외영업점 '현지화지표 평가결과'를 살펴보면 해외점포들은 평가가 시작된 2008년 이후 매년 3등급으로 평가를 받으며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국적화지수는 평가 시작후 내리 4년동안 5등급을 받다가 2012년에야 4등급으로 한 단계 올랐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3등급이 됐다.

하지만 이 역시 금감원이 "현지화 평가의 변별력을 제고하고 '초국적화지수' 적용 기준을 현실화한다"며 평가지표 등급 구간을 조정해 등급에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해외 영업점들은 현지은행과 경쟁하기 보다 국내 지점을 해외에 옮겨놨다는 인식이 팽배해 현지 교포를 대상으로 한 영업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금융당국의 책임이 크다는 평가다. 금감원은 등급개선을 위해 현지화 추진 실적을 적극 반영한다고 했지만 강제성이나 페널티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에 은행들은 허울뿐인 구호를 걸고 글로벌경쟁력을 강화한다고 외쳤다.

금감원은 다시 한 번 은행 등과 공동으로 현지화지표를 재점검해서 개선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은 "해외 영업점들은 교포들을 상대로 손쉬운 영업을 하고 있을 뿐 글로벌 경쟁력에 관심이 없다"며 "금융당국이 이를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금융당국의 생각도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평가제도 개선 역시 또 한번의 기준 완화로 등급을 올리거나 붙잡아 주는 용도로 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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