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대권고지 아직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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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대권고지 아직 '험난'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3.18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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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10주째 대권주자 지지율 1위…"경쟁자가 없다"
당권 넘어 대권으로 갈 수 있나…변수는 '당내 입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뉴시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전성시대가 도래할까.

지난 2월 8일 잠실 체육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에서 문 대표는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자신있는 표정과 당당한 태도로 어쩌면 그 곳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문 대표의 당선을 예측했는지도 모른다. 발표를 5분 앞둔 4시 55분, 무대 위로 올라가기 전 문 대표가 신발끈을 질끈 묶는 모습이 <시사오늘>카메라에 포착됐다. 

자신있는 태도뒤에 숨겨진 '긴장감'이다. 신발끈을 질끈 묶고 올라간 무대에서 문 대표는 당선됐다. 그렇게 문재인호(號)가 돛을 올렸다.

이후 문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1위를 기록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3월 2주차 여론조사에서 문 대표는 24.0%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문 대표는 3개월, 10주 동안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다른 대권주자 지지율에 비해 문 대표는 견고하다. 지지율이 20%대가 넘으면서 경쟁자가 없어보이기까지 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나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치적 '승부수'를 띄우는 변수가 없다면, 이 구도는 당분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 문 대표의 '독주체제'다. 문 대표는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쓴소리를 내뱉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차기 대권주자 '입지 굳히기'에 들어갔다. 8부능선을 넘어선 것처럼 보인다.

▲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 리얼미터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단 3.53%차이를 보였다. 간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때문에 문 대표를 차기 대통령감으로 보는 시각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문 대표의 '대권 가도'에 대해 싸늘한 시선이 존재한다.

'문재인 대통령'하면 어딘가 어색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통령이 되기엔 업적이나 경력이 아직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계'가 있다는 주장들이 속속 나온다.

당대표 후보들의 전당대회 득표율 ⓒ 시사오늘

문재인, 대통령되기 위해선 '당원들의 마음' 잡아야

우선은 문재인 대표가 '당원들의 마음'을 잡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대권 가도에 오르기 위해 필수적인 '당원들의 마음'을 잡지 않아 문 대표가 차기 대통령 후보로 불안해 보인다는 해석이다.

지난 2·8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에서 문 대표는 당권을 잡는 데 성공했다. 국민들은 '예상대로' 문 대표가 됐다고 생각했을 지 모르지만, 당원들에겐 '예상 밖'의 결과였다.

문 대표는 권리당원과 일반당원에서 각각 39.9%, 43.28%를 기록했다. 각각 45.7%, 44.4%를 기록한 박지원 의원보다 낮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

대의원 득표율도 문 대표가 45%를 얻어 박지원 의원(43.6%)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단 2.39% 차이였다.

결국 당원들에겐 박지원 의원이 더 많은 표를 얻은 셈이다. 문 대표가 일반국민에서 58%라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지 않았다면 당권을 잡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결국 총 득표율 45.3%로, 41.7%를 기록한 박지원 의원을 3.5% 차이로 따돌리고 당대표로 당선됐다.

문 대표가 당권을 잡은 것은 '완벽한 승리'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대권 주자로 도약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것. 문 대표가 대권주자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선 당내 입지부터 단단하게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신발끈을 묶고 있다 ⓒ 시사오늘

이와 더불어 지금 차기 대선 1위는 '컨벤션 효과'라고 보는 시각이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후 독재체제가 갖춰졌고, 여당에서도 문 대표에 대항할 마땅한 주자가 없는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에 나타난 지지율 상승이란 분석이다.

야권의 한 중진 의원은 18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문 대표가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며 차기대권에 바짝 다가선 것처럼 비춰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절망적인 부분이 있다. 당원들의 확고한 지지가 없다. 또한 여권에서 차기 대권주자들이 몸을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조사되는 여론조사다. 분명한 거품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권고지까지는 총선이 결정판

결국 문 대표의 대권고지 점령은 내년 총선에서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승리로 이끌경우 대권까지 탄탄대로가 열려있지만 패할 경우 안철수 의원이나 박원순 시장의 견제 속에 또한번 살얼음판의 길을 걸어야 한다.

또다른 야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지켜봤을 때 문 대표가 야권의 대권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차기 총선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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