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에 대해 공식적인 지지 표명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은 30일 <시사오늘>과의 전화통화에서 "향후 아버지가 직접적으로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소장은 또 "아버지의 박 후보에 대한 현재 입장은 '지지를 고심 중'이라는 선에서 이해하면 될 것 같다"면서 "아버지가 중심에 있는 상도동계 인사들이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수 있지만 그건 개인적인 의사표시일 뿐 아버지와 연결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YS의 최측근인 노병구 민주동지회 전 회장은 이날 "김현철 전 부소장의 말이 아마 맞을 것"이라며 "YS가 살아온 삶에 비춰 직접적으로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전 회장은 "딸(박근혜 후보)과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는 분명 구별해야 하지만 박 후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중에 과거 군사독재 세력들이 많다"며 "YS는 기본적으로 군사독재에 대해서는 용납이 안 되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노 전 회장은 "YS가 직접적으로 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언급하는 것과 그냥 고심중이라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지난 26일 김현철 전 부소장은 MBN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아버지가 박근혜 후보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소장은 "이틀 전 박근혜 후보가 직접 상도동(자택)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를 했다"면서 "아버지는 그간 마땅한 후보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제 전화 통화를 한 다음에 상당히 고심을 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김 전 부소장은 YS의 박근혜 후보 지지 검토와 관련 "보수세력이 승리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박 후보를 지지하려는 계획으로 생각된다"면서 "박 후보가 그렇게 구애하고 있는데 그것을 뿌리치기 쉽지 않은 것 같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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