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플래그십 SUV 위주…내년에도 지속 출시 전망
업계 “25년 수요도 꾸준할 것”…과제는 ‘연비 개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제은 기자]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고급화된 사양을 앞세운 대형 SUV들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하반기 들어 국내 수입차 시장에 고급화 및 활용성을 강조한 여러 모델이 등장하면서부터 더욱 뚜렷해졌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연말을 넘어 이듬해까지 플래그십 대형 SUV 모델을 앞다퉈 출시할 방침이다. 대형 SUV가 수입차 판매의 흥행 공식으로 자리잡고 있단 평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형 SUV 유행은 한 지붕 식구인 링컨코리아와 포드코리아가 이끌었다. 링컨코리아는 3.0리터 트윈터보 엔진, 에어 서스펜션과 같은 고급 사양을 탑재한 ‘에비에이터’를 출시해 11월까지 793대 판매고을 올렸다. 전년 동기 382대 대비 2배 가까운 수치다. 출시 직후 BMW X7을 경쟁자로 지목하며 고성능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포드코리아 역시 11월 ‘익스플로러’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포드는 주력 모델인 익스플로러의 가격을 이전 모델 대비 1000만 원 이상 낮춰 출시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11월 한 달동안 203대가 팔리며, 올해 가장 높은 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익스플로러는 최초로 ST-라인 트림을 도입해 젊은 소비자도 겨냥했다. 익스플로러는 ‘미국 경찰차’의 기반으로도 쓰이며 내구성과 주행감을 입증받은 바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 대형 SUV가 귀한 몸으로 자리하게 된 배경엔 '프리미엄 모델로의 부상' 요인이 가장 컸다. 우선 3열 이상의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을 확보한 대형 SUV는 패밀리카와 레저카의 입지를 구축하며 높은 활용도를 입증했다. 트레일러를 끌거나, 실내 평탄화를 통한 차박 등에 유리한 점이 시장 호응을 이끌었단 분석이다.
여기에 고성능과 정숙한 주행성능까지 갖춰내면서 다재다능한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렇다보니 시장은 패밀리카로만 인식됐던 대형 SUV의 성장성에 주목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수익성 면에서도 대형 SUV는 단위 판매량에 비해 평균 판매 단가가 높아 큰 이점을 안긴다. 한 관계자는 "앞으로 수입차 업계가 대형 SUV 판매를 이어갈 동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시장에선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참전했다. 아우디 코리아는 Q7과 Q8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전 모델 사륜구동이며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한다. Q7의 고성능 모델인 SQ7은 4L V8터보엔진을 통해 최대 504마력의 성능을 보여준다. Q8은 첨단 사양 탑재와 어쿠스틱 글라스로 Q시리즈 최상위 모델 입지를 다졌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이듬해 아틀라스를 출시하겠단 계획을 전했다. 아틀라스는 기존에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델이었다. 폭스바겐 라인업 중에서 가장 큰 차량이며, 최신 ADAS를 기본으로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SUV의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기존 타깃층과 새로운 고객들의 니즈가 더해져 많은 고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고객들의 관심을 바탕으로 판매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SUV 수요 증가세는 수입차 뿐 시장 전체로도 통용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신형 팰리세이드가 판매되면 경쟁 촉진으로 해당 차급 시장 볼륨이 더욱 커질 것이 유력하단 이유에서다. 3년 전인 2021년 당시 가성비 대형 SUV의 선두 주자인 팰리세이드가 본격 출시되면서 대형 SUV 수요를 대폭 높인 바 있다.
다만 대형차 특성상 연비가 낮다는 한계와 A/S 이슈는 극복할 과제다. 플래그십 SUV 포지션에서 실용성과 부드러운 주행감을 강조하고 있지만, 유지비 면에서는 소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품 수급을 해외에서 하는 수입차 특성상 A/S 기간을 단축시키는 것도 고객 만족도 제고와수요 유입 활성화를 위해 중요하단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를 감안해 대형 SUV 시장이 하이브리드 밴 모델 출시 사례를 쫓아 연비 개선을 이룬다면, 더 큰 인기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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