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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그후④]산업은행, 성추행 작가 작품 버젓이 전시…에이블씨엔씨, 어퓨 이어 미샤도
<김 기자의 까칠뉴스>공공기관이 미투 역행-여성 상대 회사가 성범죄…‘막장 대한민국’
2018년 03월 12일 07:00:17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서지현 검사의 '미투'(#Me Too)로 촉발된 성희롱·성추행·성폭행 등 성추문 사건이 문화예술계, 연예계, 학계, 기업 등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며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성문제가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사건 발생 후 대외적 이미지 훼손 방지를 위해 덮으려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상처와 인권은 무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대표와 친분이 있어서’, ‘대외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매출에 지대한 공헌을 해서’ 등으로 요약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갔으나 파렴치한 대응을 하는 대표적인 몇몇 사건을 추려 다시 공론화 해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려 합니다. 모든 사건을 다 담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 한편 2013년 6월 법령 개정으로 ‘친고죄’가 폐지돼 모든 성범죄에서 피해자의 고소가 없어도 처벌이 가능합니다. 또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하더라도 가해자는 그와 상관없이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 국책기관인 산업은행이 사진작가의 성추행 보도 후에 해당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 논란이다. ⓒ산업은행

산업은행, 성추행 알려졌는데…배병우 사진 전시

산업은행이 성추행 논란 사진작가 배병우 씨의 사진작품을 버젓이 전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는 지난 8일 ‘성추행 논란의 배병우 사진작가의 작품이 산업은행 복도에 전시돼 있다’며 사진과 함께 보도했는데요. 전시된 사진작품은 배병우씨의 1999년 작품 ‘오름시리즈(2)’입니다.

문제는 배병우씨의 사진작품이 전시된 시점이 성추행 논란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라는 것입니다.

배병우씨의 성추행 사건이 최초 보도된 날짜는 2월 23일입니다. 산업은행에 배병우씨의 사진작품이 전시되고 있다고 보도된 시점은 3월 8일입니다.

산업은행은 배병우씨의 성추행 사건을 알고도 그의 사진작품을 전시한 것인데요.

전라남도 순천시가 문화의 거리에 있는 ‘배병우 창작 스튜디오’를 폐쇄하는 등 공공기관에서 배병우씨의 작품이 철거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죠.

한 누리꾼은 “우리집 거실에 커다랗게 걸어뒀는데...떼어서 버려야겠다. 영혼이 더러운 작가의 작품은 쓰레기다”라며 시민들도 배병우씨의 사진작품을 떼어내고 있는 실정이죠.

특히 시민들은 성추문 논란이 되고 있는 연극인이 참여한 공연의 예매를 취소하는 방법을 통해 ‘미투운동’에 연대를 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입니다. 즉, 공공기관이죠. 사회 곳곳에서 성추문 사건이 터지면서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있는 시점에 공공기관이 이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미투운동에 동참해도 부족할 마당에 미투에 역행하는 행동을 하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배병우씨는 서울예술대학교(서울예대) 교수시절 제자들의 엉덩이를 움켜잡고, 허벅지 만지고, 술집접대부 취급하는 등 성추행과 성적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배씨 측은 성추행·성희롱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습니다.

한편 배병우씨는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9년 6월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할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배씨의 사진집을 선물하기도 했죠.

   
▲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 어퓨 간부가 성희롱을 했다는 폭로 글. ⓒ인터넷커뮤니티

에이블씨엔씨 ‘어퓨’ 간부, 성예방교육시 “내 얘기다”하면서 성추행

에이블씨엔씨에서는 로드숍 브랜드 ‘어퓨’ 간부가 직원에게 성추행·성희롱을 한 사건이 뒤늦게 드러났죠. 소비자들이 어퓨와 같은 회사 브랜드 ‘미샤’ 등 두 개의 브랜드에 대해 불매운동에 나섰습니다.

이 사건은 익명 앱 블라인드에 최근 어퓨의 한 사업본부장이 여성직원을 성희롱 했다는 폭로 글이 올라와 알려지게 됐죠.

폭로 글입니다.

“ㅇㅍ 술자리 사전 면접 유명함 예쁘고 몸매 좋고 자기스타일이다 싶으면 공식면접 전에 같이 불러서 술부터 먹음 에이블 오고 싶은 비엠이면 어쩔 수없이 웃으면서 응하는거고 뽑혀도 무슨 옷을 입든 몸매 스캔 당하면서 다님. 딸 있는 X이 그러지 마라. 니 딸 소중한만큼 남의 딸도 소중하다 ㅉㅉ”

“회사에서 성희롱 예방교육 비디오 볼 때 ‘저거 다 내 얘긴데’하던 사람입니다. 본인도 다 자각하고 있다는 거죠. 술자리에서 툭하면 껴안고 나이트에서 여직원이랑 브루스(어쩔 수 없이 응했다고 함) 추고 여직원 집앞에 찾아가서 술먹자고 하고, 사람들 많은데서 웃통 벗고 주사부리고 비엠한테 제품 집어던지고 카톡프로필 사진보고 큰소리로 ‘얘 몸매가 이렇게 좋았는지 몰랐네’ 이러고 자기가 혹시 실수할까봐 ㅇㅍ에는 자기스타일 아닌 못난이만 뽑는다고 말했던 사람입니다.”

이건 진짜 제정신이 아니네요. 성예방교육시 자신 행동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성추행을 하다니…. 말문이 막힙니다.

비난이 끊이지 않자 해당 본부장은 2차에 걸쳐 자신의 SNS계정에 사과 글을 올렸죠. 하지만 본부장의 사과는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비난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회사 측도 사과문을 올리고 “법무팀 담당 여성 직원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진행 중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은 자진 사퇴를 결정했으나 이와는 별개로 끝까지 진행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같은 사과에도 누리꾼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불매운동으로 확산되고 있죠.

“지목된 팀장이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사과문 어디에도 누구한테 무엇을 잘못했는진 쓰여져 있지 않다. 이게 과연 사과문일까. 저 사람이 올린 이 글은 그냥 팀장일을 계속 하겠다는 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여혐회사 성추행범 회사 X발 안사요.” “여성을 대상으로 화장품을 팔면서 성추행이라뇨. 생각 없이 일하시는 게 너무 보입니다.”

“그니까 성희롱 성추행 묵인하고 내부고발자 찾으려고 폰검사 했지만 니네 잘못은 없다 이거지? 사내 모든 인원 조사한다며 미샤 팀장도 꼭 퇴사시켜라.”

“어퓨가 그럴 줄이라고는 상상도 못함 이제부터 어퓨와 같은 계열사인 미샤 구매 안한다. 어떻게 여성들에게 화장품 팔면서 그런 짓을..돌았냐고 인성 쓰레기.”

“어퓨랑 미샤랑 또 뭐냐 스위스퓨어 이제 이것들 싸그리 불매다 X발 여성 고객을 주 소비층으로 둔 기업에서 본부장씩이나 되는 사람이 성추행을 해?”

“미샤 어퓨 안 사야겠네 에이블씨앤씨에서 일하는 성추행범이 여직원들 성추행하며 만든 제품이었니...?? 충격이다.”

   
▲ 어퓨에 이어 미샤에서도 성희롱과 갑질 의혹 폭로 글이 추가로 나왔다. ⓒ인터넷커뮤니티

미샤에서도 갑질·성희롱 추가 폭로…“결제시 애교 안 부리면 퇴사각”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퓨에 이어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 미샤에서도 갑질과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새롭게 나왔는데요.

한 누리꾼은 SNS에 ‘#미투 #metoo #어퓨불매 #미샤불매’ 제목의 글을 통해 ‘미샤팀장 OO의 숨은 이야기 대공개’라면서 또 다른 폭로를 했습니다.

“직원이 아파서 병원 간다고 하면 못가게 한다…보복이 두려워 무서워서 못 간다…난 애교 많은 직원이 좋아 그러면서 애교대회 열고 싶다고 한다. 실제로 애교부리고 결재받는 시스템이다 애교 안 부리면 퇴사각이다. ODM사와 같이 회식하면 니네들이 춤추고 노래 불러야 된다고..직원들이 노래방도우미세요?...OO에 묻혀서 그렇지 OO이도 애들 괴롭히는거 만만치 않은데.”

어퓨에 이어 미샤에서도 성희롱 사건이 추가로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분노는 더욱 치밀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이나 여성을 상대로 하는 회사나…그야말로 ‘막장 대한민국’입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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