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지난 3월 10일이었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비전 선포식을 통해 “국민이 LH의 주인이자 고객”이라고 선언했다. “국민 중심의 비전과 경영목표를 적극 실천해 LH가 국민의 희망을 가꾸는 공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과 함께다.
새로운 LH 비전은 '살고 싶은 집과 도시', 그리고 '국민의 희망을 가꾸는 기업'으로 요약될 수 있다.
당장 국민 피부에 다가오는 목표들이 발표됐다.
LH는 공동주택 거주자들의 가장 큰 불편 사항인 층간소음과 관련, 올해부터는 모든 LH 주택에 층간소음 저감설계 3등급을 전면 적용하고 2025년까지 저감설계 1등급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역시나 국민들의 최고 관심사인 냉난방비 절약을 위해 주택 단열재를 사용, 제로에너지 주택 등급을 점진적으로 상향해 주택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국민 관점에서 집과 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오는 2032년까지 △고품질 주택 80만호 공급 △주거복지 200만호 제공 △스마트시티 250㎢ 조성 △온실가스 288만톤 감축 △대국민 서비스 100% 디지털 전환 △공정·청렴·고객만족도 제고 △균형발전 성장거점 조성 등의 경영목표를 수립,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219% 수준의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는 등, 글로벌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 대외 불안요인에 흔들리지 않도록 LH 맞춤형 유동성 관리 및 투자 원칙을 마련해 정책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목표도 다부지게 발표했다.
이로부터 두 달 뒤인 12일 이한준 사장이 한국서비스경영학회로부터 ‘서비스 엑설런스 어워드’(Service Excellence Award) CEO 부문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공공기관 중 CEO 부문 수상은 이 사장이 유일하다고 한다.
서비스 엑설런스 어워드는 서비스 경영에 기여한 기업 또는 공공기관 경영인의 공적을 기리는 상으로, 앞서 언급된 LH의 비전 실천과도 무관치 않다.
사실, 지난 비전 발표 이래, 이 사장은 국민 체감형 주거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힘차게 달려왔다. 특히 주거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몇 가지만 꼽아보면, 지난해 전국 52곳의 ‘이주지원 119센터’ 운영을 통해 쪽방 등 비정상 거처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입주 가능 임대주택 상담, 지역사회 복지서비스 연계, 이사비 및 생필품 비 지원 등을 진행, 7306명의 주거 향상을 도왔다.
아울러, 수도권 소재 국민임대주택에 거주하는 80세 이상 1인 고령가구 약 7700세대를 대상으로 건강 상태 등 안부 확인, 주거 안전 점검 및 임대주택 정보 등을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돌봄서비스를 실시했다. 그 결과,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2100여 명의 명단을 확보할 수 있었다.
LH의 온라인 청약 신청 서비스도 인기다. LH는 비대면 온라인 임대주택 청약 서비스인 ‘MyMy서비스’를 전북 완주삼례 A-1BL(행복주택)에서 시범 실시해 청약 신청 과정에서의 시간과 에너지를 대폭 줄였다. 올해는 모든 유형의 임대주택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이번 수상과 관련, “평균 평형 확대 등 주택 품질개선과 더불어 촘촘하고 따뜻한 주거 안전망 구축을 위해 주거 서비스를 질적으로 향상하는 등 주거복지 선도 기관으로서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시 두 달 전 비전 선포식으로 돌아가보자.
당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축사 영상에서 “오늘 선포식이 단순히 1회적이고 보여주기 식의 행사가 아니라, LH가 국민의 희망을 만드는 국민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소중한 기회이자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새정부의 핵심 주택정책인 뉴:홈 공급계획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번 수상으로 당시 행사가 보여주기 식의 행사가 아님이 어느 정도 입증된 듯싶다. 새로운 LH 비전에 대한 이한준 사장의 진정성도 느껴진다. 그래서 이 사장이 이끄는 LH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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