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카카오뱅크 달러박스…“기존 트래블 서비스 모방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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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카카오뱅크 달러박스…“기존 트래블 서비스 모방 NO”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6.25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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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환전 서비스 ‘달러박스’ 25일 출시
통화종류 달러로만 한정…고객 혜택 강화
트래블 체크카드 미출시…핀테크와 협업
카뱅 달러박스내 트래블월렛 서비스 탑재
생태계 조성에 무게…향후 증권사등 확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25일 달러박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 오보현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사진 왼쪽)와 트래블월렛 김형우 대표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시사오늘 고수현 기자

카카오뱅크가 달러중심 환전 서비스 ‘달러박스’를 전격 출시했다. 이에 따라 해외송금 서비스만 제공하던 카카오뱅크 외환 서비스 범위는 환전까지 범위를 넓히게 됐다.

25일 열린 ‘달러박스 프레스톡(Press Talk, 기자간담회)’에서 베일을 벗은 달러박스는 금융권 트래블 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환전 및 ATM 출금 수수료를 따르고 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기존 트래블서비스가 수십종의 다양한 통화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과 달리 오로지 달러에만 집중하며 차별화를 뒀다. 혜택을 달러 하나에만 집중해 타 트래블서비스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오보현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SO)는 “필수 통화인 달러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라며 “다른 통화로의 서비스 확장은 당장은 검토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달러박스’는 카카오뱅크 입출금 계좌를 가진 만 19세 이상 고객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으며, 1인당 1개만 보유할 수 있다. ‘달러박스’의 최대한도는 1만달러로 일 최대 입금액과 출금액은 각각 5000달러와 1만달러까지다. ‘달러박스’에 달러를 입금하거나 원화로 출금할 때 수수료는 항상 면제되며, 365일 24시간 언제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일부 점검 시간 제외).

카카오뱅크의 달러박스의 최대 차별화 포인트는 ‘달러 선물’ 서비스다. 카카오톡 친구라면 누구에게나 ‘달러 선물’을 발송할 수 있으며, ‘행운의 2달러 카드’ 등 메시지 카드를 고르고 금액과 메시지를 입력하면 카카오톡을 통해 간편하게 달러 선물이 보내진다. 선물을 받은 친구는 카카오톡 메시지 창에서 ‘달러 선물받기’ 버튼을 클릭해 달러박스로 받을 수 있으며, 30일 이내 받지 않으면 자동 환불된다. ‘달러 선물’은 하루 최대 500달러, 한달 최대 5000달러까지 이용할 수 있다.

또다른 차별화 포인트는 ‘트래블월렛’과의 제휴다.

카카오뱅크는 달러박스의 해외결제 서비스를 새로 개발하는 대신 기존 핀테크 업체의 서비스 기술력을 활용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 ‘달러박스’는 트래블월렛과 제휴를 통해 기타통화 환전 및 해외 결제 서비스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달러박스’ 내 ‘트래블월렛 충전하기’ 페이지에서 통화 종류 및 금액을 충전할 수 있으며, 유럽, 아시아, 북미 등 전세계 총 70개국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충전된 통화는 ‘트래블월렛 카드’로 결제·ATM 출금 등 수수료 없이 사용 가능하다.

오 SO는 이와 관련해 최근 경쟁적으로 출시되는 트래블 서비스들을 모방하기보다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상생을 이뤄 외연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트래블월렛과의 제휴를 시작으로 ‘달러박스’ 기반의 외화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및 국내외 금융사뿐만 아니라 각종 제휴사들과 협업해 출금, 쇼핑, 해외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달러박스’에 접목해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또한 ‘모임통장’이나 ‘26주적금’ 등과 같이 카카오뱅크만의 특색을 담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연결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오보현 외환캠프 SO는 향후 확장 계획도 밝혔다.

오 SO는 “만18세 미만으로까지 이용연령을 확대하고 국내 ATM 무료 출금 서비스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며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고의 제휴파트너사와 협업 확대를 통해 달러박스 외연을 확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수료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달러 운용수익으로도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오보현 SO는 내다봤다.

현재 국내 ATM 무료 출금은 전국 총 5곳의 신한은행 외화 ATM에서 카카오뱅크 앱 내 QR코드를 인식해 이용할 수 있다. ATM 출금은 회당 최소 100달러부터 가능하며, 하루 최대 600달러까지 인출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와 제휴를 맺은 트래블월렛 김형우 대표도 이날 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와의 비전을 공유했다.

김 대표는 “현재 유사한 트래블 서비스가 시장에 나왔지만 트래블월렛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와 트래블월렛의 협업은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2년여간 추진돼왔고 ‘생태계 구축’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카카오뱅크와 트래블월렛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제휴 형태로 참여해 금융산업 생태계를 꾸려 외환서비스(달러박스)를 고도화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는 “달러박스 기반 외환 생태계는 언제나 열려있다”면서 “증권사, 금융사, 유통사 가리지 않고 달러박스 생태계 확장을 위해 언제나 제휴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심플하게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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