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펀드 내 국민연금 분 빼달라 요청 왔나” 질문에 “협의 아직”
“말 바꾸기로 신뢰 잃어” 지적엔 “자본시장 도움 되도록 최선 다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최근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펀드에서 자사 투자 분을 제외하도록 조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협의된 바 없다고 답했다.
김 부사장은 17일 진행된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이처럼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14일까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이때 MBK파트너스는 6호 바이아웃 펀드를 활용하기로 했는데, 국민연금은 해당 펀드에 약 3000억 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국민연금이 해당 3000억 원(중 공개매수에 사용되는 수 백 억 원)을 고려아연 공개매수 때 투입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 부사장은 “공식적으로 협의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또, 김 부사장은 “펀드 조성 과정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 협의가 완료된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서는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중국 등 해외로의 매각이나 인력 구조조정 등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MBK는 절대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우리가 MBK의 그동안의 여러가지 행태와 말을 보면, 이런 부분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울산 지역에 있는 많은 국민들도 걱정하고 있다. 과거 ING 생명을 인수하고 일반 직원의 30%에 달하는 감축 목표를 세워 희망퇴직을 받은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도 “MBK의 말이 계속 번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 부사장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고려아연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중국 매각이나 생산기관 해외 이전 같은 일은 하지 않도록 주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야당은 오는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 국민연금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관련 질의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7%가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 연합의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여서다.
오는 23일 고려아연 등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MBK파트너스 연합과 고려아연 측의 의결권 있는 주식 수는 비등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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