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남 지분 100% 한화에너지의 한화 공개매수 질의할 듯
김 부회장 RSU도 쟁점…‘깜깜이 인센티브’ 지적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올해 국감 증인석에 설 전망이다. 시민사회 등이 한화의 최근 움직임에 ‘편법 승계’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국회가 응답하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21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김동관 한화 부회장을 호출했다. 최근 승계 관련 제기된 의혹 등을 묻는단 계획이다.
우선, 한화에너지의 한화 공개매수 건에 대해 질의한다. 지난 7월 한화에너지는 한화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 지분 5.2%를 추가 획득했다. 현재 한화 지분 중 14.9%는 한화에너지 몫이다.
쟁점은 한화에너지가 김동관 한화 부회장·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한화 3남이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사라는 데 있다. 현재 3남이 보유한 한화 지분은 14.9%로, 해당 공개매수를 통해 3남은 사실상 의결권 있는 한화 지분을 24.09%까지 확보하게 됐다.
만일 한화에너지가 한화와의 합병에 나선다면, 3남의 통합 법인 지분이 늘어나는 효과도 생길 수 있다. 요컨대, 한화 지분을 직접 사지 않고도 지분을 늘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회사로부터 지급받은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의 용처에 대해서도 질의할 예정이다. RSU는 주식 형태 인센티브다. 우선 약정했다가 일정 시간 이상 근속 시 지급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이 올해 2분기까지 한화로부터 지급받은 RSU는 23만9492주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4만7482주, 한화솔루션에서는 17만7360주를 받았다. 지난 18일 종가 기준 약 287억 원 수준이다. 다만, 최종 가격은 오는 근속 조건인 오는 2034년에 결정된다.
시민사회 등은 RSU, 특히 기업 총수 일가에 지급되는 RSU가 조건을 밝히지 않고 지급되면서, ‘깜깜이 인센티브’로 활용되고 있다며 비판해 왔다. 특히, 승계 과정을 밟고 있는 기업에는 우회적으로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경로도 될 수 있단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화는 한화에너지의 공개매수와 김 부회장 등에게 지급된 RSU 등은 승계와 무관한 사건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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