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농심·롯데제과·SPC삼립·오뚜기 등 4사가 새롭게 식품업계 매출 ‘3조 클럽’에 진입한다. 업계 내 3조 클럽 가입 기업은 8개로 늘었다. 해외 시장 공략과 사업 다각화 등이 실적 상승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1291억 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연매출 3조 원의 벽을 깼다. 이는 전년 대비 17.5%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7% 증가한 112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농심 측은 “해외사업 성장 등에 따라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원부자재비, 운송비 등 제반 경영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에서 신공장 가동 등으로 적극적인 영역 확장에 나선 게 외형 확장에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준공된 농심 미국 제2공장은 약 2만6800㎡(8100평)의 규모로, 연간 라면 3억500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다. 제1공장까지 합친 연간 라면 생산량은 8억 5000만 개다.
농심의 지난해 북미(미국·캐나다 법인) 지역 매출은 약 6443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보다 23% 늘어난 수치다. 농심이 공시한 보고서들을 살펴보면 2022년 북미 지역 신라면(봉지) 매출은 11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 성장했다. 육개장사발면 매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531억 원, 김치사발면은 38% 늘어난 4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라면블랙(봉지)도 전년 대비 20% 성장한 33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7월 롯데푸드와 합병한 롯데제과는 단숨에 연간 매출 4조 원을 넘겼다. 2021년 2조145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롯데제과는 롯데푸드를 흡수 합병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4조745억 원으로 상승했다. 이로써 업계 1위 CJ제일제당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식품기업이 됐다.
매출은 제과·푸드·해외부문에서 모두 늘었다. 제과 부문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1조7644억 원, 푸드 부문은 15.5% 성장한 1조5506억 원, 해외부문은 23.5% 늘어난 7952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리오프닝 영향과 인도·카자흐스탄 등 해외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353억 원으로 6.3% 줄었다. 제과부문과 해외부문에선 각각 전년 대비 2%, 16.9% 오른 958억 원, 43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푸드 부문이 80억 원으로 67.5% 감소했다. 원재료비 상승과 합병에 따른 컨설팅 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게 롯데제과의 설명이다.
SPC삼립도 지난해 전년 대비 12.5% 증가한 3조314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도 8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3% 늘었다. 지난해 출시된 ‘포켓몬빵’ 시리즈가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SPC삼립 측은 “매출 성장을 통해 수익성이 향상됐으며, 유통·물류부문도 수익성 중심의 경영 성과가 가시화됐다”면서 “리오프닝 영향으로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휴게소 사업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도 매출 3조 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오뚜기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7% 오른 3조1407억 원, 영업이익은 10.26% 증가한 1837억 원으로 추정된다.
해외보다 내수 시장에 치중해온 오뚜기는 수익구조 다변화로 매출 3조 원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라면 이외에도 소스, 간편식 등 제품으로 다각화를 해왔고, 코로나19 유행 시기 증가한 내식 수요 덕을 봤다는 평가다.
최근엔 해외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9~2022년 오뚜기의 해외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18%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해엔 BTS 멤버 진을 ‘진라면’ 모델로 발탁하고,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한편, 현재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현대그린푸드, 롯데제과, 농심, SPC삼립, 오뚜기다. 기존 4개 기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개 기업이 추가되면서 8개로 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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