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vs 이재오´…이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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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vs 이재오´…이게 가능?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11.05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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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연일 대선주자급 발언으로 ´눈길´…식상한 대선판에 새 변수될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연말 대선을 43일 앞둔 5일 현재,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소위 3강(强)으로 불리는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세 대선주자들 만큼이나 주목받고 있다.

이재오 의원은 지난 4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1천만 명이 다녀간 4대강을 대선후보들만 가보지 않았다"며 "현장에 답이 있다고 전국을 다니면서, 찬·반 여론이 들끓었던 4대강은 가보지도 않고 검토 운운하는 것을 보고 그들의 자질을 생각하게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의원은 또 "대선후보들이 4대강을 가보고 그들이 봐왔던 이전의 4대강과 지금의 4대강을 진정성 있게 관찰하면 어떨까, 4대강 주변의 주민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수질도 보고, 새로운 강변의 생태환경도 보고, 무엇이 잘못인지 찾아보고, 그리고 나서 4대강에 대한 견해를 말하면 어떨까"하고 반문했다.

그는 "현장을 가보지도 않고 다 아는 것처럼 말한다면 신뢰가 갈까"라며 "선거는 짧고 국가는 영원한 것이다"고도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지난 국민권익위원장 시절부터 '현장 행정'을 강조하며 사실상 '현장 바람'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또 명실상부한 '4대강 사업 전도사'로 불리며 자전거를 타고 4대강 전역을 다니기도 했다. 이런 그이기에 4대강 사업에 대해 이처럼 대선주자들을 향해 당당하게 큰소리 칠 수 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최근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복원본부를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세 후보가 이 의원의 사정거리에 들어온 셈이다.

▲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뉴시스
분권형 개헌을 줄곧 주창해온 이 의원은 앞서 지난 2일 개헌 관련 토론회에서 "경제민주화를 얘기하는 대선후보들이 권력민주화, 즉 권력을 나누고 책임도 나누고 새로운 틀을 만들어 나라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공약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대선 전에 개헌을 논의하면 민생이 안 된다고 핑계를 대는데, 그저 검토를 해서 공약으로 발표하면 되는 것"이라며 "집권한 뒤 1년 안에 개헌을 하겠다고 얘기하면 논의는 그때 하는 것이며 지금 논의하라는 것이 아니다"고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혼자 권력을 누리다 보니 나라의 불행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개헌을 두고 표가 올 것이냐, 안 올 것이냐, 이길까 질까를 따지지 말고 미래를 위해 옳은 것은 얘기해야 하며 판단은 국민이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의원이 개헌과 관련해서도 대선주자급 발언을 한 것으로 상당한 눈길을 끈게 사실이다.

이런 이 의원의 대선출마 얘기도 들린다. 그가 아직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로 여전히 등록돼 있는 것과 맞물려서다. 물론 이 의원 측은 "공식 후보 등록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예비후보는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그냥 둔 것"이라고 해명했고 당내 대체적인 기류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의원이 기존 세 후보와 차별화되는 굵직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재오 출마설'이 완전히 사그라든 건 아니다. 일각에서는 상황이 맞아떨어지면 이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 제3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주장도 펼친다.

여기에는 이 위원이 민주화 운동을 하다 감옥도 다녀왔고 도덕성도 큰 문제가 없는데다가 사는 집도 20여평에 불과해 서민성도 갖춘 게 한 몫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출마설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않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인은 "이 의원이 출마를 하려고 한다면 일찌감치 탈당을 했어야 했다"면서 "지금와서 갑자기 새누리당을 탈당하면 그 모습이 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의원이 주장하는 개헌은 사실 이 의원이 선점한 '이슈'라고 볼 수 없다"며 "이미 나온 얘기를 이 의원이 반복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 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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