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배석자 없이 첫 단독회동을 가진 가운데, 새정치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대선 후보 등록일까지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공동 합의했다.
당초 원론적으로 끝날 거로 봤던 정치권 추측과 달리 상당히 진전된 합의를 보여 이번 첫 회동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단일화 경선 규칙안 등이 남아있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서로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고 했지만, 여론조사로 할지 경선으로 할지 등 양측이 원하는 방식이 달라 첨예한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양측이 밝힌 합의문에는 정치권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는 사항도 포함돼 있어 민주통합당 내 정치쇄신이 당면 과제가 된 상황이다.
한편, 양측의 샅바 싸움이 쉽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은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단독 회동에 앞서 간단한 인삿말을 전할 때부터 드러났다는 의견이 많다.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꼭 단일화해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고 나가겠다"며 "그 힘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 국민의 간절한 바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 후보도 저와 마찬가지로 단일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믿는다"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성의있게 논의를 해서 단시일 안에 국민에게 기쁜 소식을 들려 드리겠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민생을 살피는 새로운 정치의 첫걸음이 되고자 노력을 할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잊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두 후보 간 '단일화' 언급 관련, 사용 횟수다.
문 후보는 소감을 전하는 자리에서 '단일화'라는 말을 6번이나 거듭 반복했다. 이에 반해 안 후보는 딱 한 번 '단일화'라는 말을 사용했다.
안 후보가 언급한 '단일화'라는 말은 엄밀히 따지면 두 후보를 대상으로 한 얘기는 아니었다. 그는 취재진들을 대상으로 "양쪽 기자들이 합치니까, 단일화가 되니까 대한민국 모든 기자들이 모인 것 같다"고 웃었을 뿐이다.
이들은 또 강조점을 둔 화두도 달랐다. 문 후보는 단일화, 정권교체, 정치교체 순으로 모두 발언을 이어나갔다. 반면, 안 후보는 정권교체 보다는 새로운 정치를 우선 순위로 뒀다.
어쨌거나 단일화 물꼬는 트였다. 양측이 새정치와 단일화 논의를 앞두고 순항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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