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 ‘사실상 지배하는 자’ 밝혀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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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 ‘사실상 지배하는 자’ 밝혀지나?
  • 권지나 기자
  • 승인 2012.11.16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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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노조파괴’ 2차 녹취록 공개…일파만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지나 기자) 

현대증권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현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로 황두연 ISMG 코리아 대표를 지목해 파장이 일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현대그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황 대표가 지난 9월 26일 열린 현대 그룹 사장단 회의를 주도했으며, 회의 내용에서도 “자신의 싸인이 없으면 사업이 진행이 안된다”라는 사실을 수시로 언급했다.

노조 측은 지난 7일 ‘노조 파괴’를 위한 현대그룹 계열사 사장단 회의 녹취록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 14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추가 녹취록 자료를 공개했다.

▲ 현대증권 노동조합 민경윤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현대그룹 계열사간 비리 2차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현대그룹 사실상 지배하는 자’로 황두연 ISMG 코리아 대표 거론

노조와 공개된 추가 녹취록에 따르면, 황 대표가 현대그룹의 실세이며,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등과 공모해 현대증권 싱가폴ㆍ홍콩현지 법인을 통해 부당한 거래 시도 계획을 세웠다.

또 현대그룹 계열사간 비리의혹에도 황 대표가 중심에 있었다는 게 노조측 설명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황 대표의 지시에 의해 현대저축은행(당시 대영저축은행) 인수 과정에서 부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황 대표는  녹취록에서 “지난번에 현대저축은행 인수한 것도, 그냥 덮고 인수해 가지고 기존에 있는 놈이 돈을 뱉어내야 되는데 안 뱉어낸 것만큼 손실이 난거야” 라며 부실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이어지는 녹취록 내용에도 황 대표가 현대그룹의 실세라는 게 노조측 주장이다.

노조 측은 “녹취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대그룹 경영의 최종 결제권이 황 대표 본인에게 있음을 자인하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 때문에 현대증권과 갈등의 골이 깊어진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황 대표와 윤 사장이 공모해 부당한 거래를 시도 계획했고, 황 대표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가 자문을 한 것처럼 꾸며 수십억 원에 해당하는 불법 수수료를 챙기려 했다”고 밝혔다.

“사실이다” VS “아니다” 첨예한 대립

하지만 현대증권 측은 지난 13일 “윤경은 사장은 지점직원 간담회 자리에서 노조가 공개한 9월 26일 노조파괴 회의는 공식적인 회의가 아니었으며, ‘현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도 그날 처음 봤다”고 밝혔다.

또  황 대표가 ‘현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로 거론되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는 “컨설팅 사업을 몇 차례 의뢰한 것 뿐이지 현대증권의 일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황 대표와 관련된 일들을 일축했다.

이와 함께 현정은 대표와 황 대표가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사이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의혹일 뿐, 사실 확인이 안된 사항들”이라고 말을 아꼈다.

또한 노조와의 관계 개선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노조를 탄압하거나 와해시키려 한다는 주장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노조가 제기한 사안에 대해서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조만간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고,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ISMG 코리아는 현대그룹의 광고를 맡고 있다. 2005 년 설립된 ISGM 코리아는 지분 40%(1 만주)를 2009 년 5 월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유엔아이(현 현대 글로벌)에 35억 원을 받고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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