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민주화운동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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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민주화운동 콤플렉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11.24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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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후보의 눈에 왜 진보좌파만 들어왔을까 ´의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23일 밤 전격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요며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지만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진통만 더하던 차에 나온 선언이다.

안 후보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높은 지지율 곡선을 그렸다. 당연히 안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안 후보는 당시 지지율이 사실상 형편없던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다. 이때부터 정치권에선 '이상하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지율이 높은 안 후보가 시장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것을 놓고 '안철수가 서울시장은 박원순에게 양보하고 대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성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안 후보가 과욕을 부렸다는 지적이다. 그냥 서울시장직에 도전, 당선이 돼서 경험을 쌓은 후에 대선에 나왔어야 했다는 얘기다. 그렇지 않고 아무런 경험도 없이 대선에 출마하는 건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상당했다.

그래도 이 때까지만 해도 '안철수 대통령'은 가능성이 높았다. 당시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높았기 때문에 안 후보가 '새로운 정치'의 대안으로 여전히 국민적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 후보가 또 다시 이상한 길로 들어서기 시작했다는 개탄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왔다.

▲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뉴시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이 창당한 제3정당 '국민생각'이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 뿐만 아니라 총선이 끝나고 정운찬 전 국무총리, 박찬종 변호사,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 등 중도개혁 세력이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그냥 무시했다.

이랬던 안 후보가 국민들로부터 쇄신의 대상으로 여겨지던 민주당과는 매우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총선에서 민주당이 이겼다면 정치를 접으려고 했는데 민주당이 져서 접지 못했다'라는 말까지 했다. 사실상, 안 후보 본인이 민주당과 한 편임을 만천하에 선포한 셈이다.

이 때부터 안 후보는 민주당 프레임에 갇혔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프레임에 갇히면서 그의 외연 확대에 정체가 시작됐다.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압박에 시달리게 됐다.

안 후보의 최대 장점인 '참신함'도 점점 퇴색하기 시작했다. 최근에 들어서는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에게 밀리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소위 '안철수 현상'은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말은 안 후보의 전격 사퇴였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안 후보 행보에 나타난 공통점이 있다. 그 것은 안 후보가 이상하게도 소위 말하는 진보좌파 쪽에만 온통 정신이 팔려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 후보 본인의 삶의 괘적은 보수우파가 더 어울린다는 것이다. 그게 아니면 개혁적 중도가 그나마 안 후보가 취했어야 할 정체성이었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안 후보는 이상하리만큼 진보좌파 쪽 사람들과만 친한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 일각에선 안 후보가 '민주화 운동'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게 아니냐고 추측한다. 민주화운동을 경험 못 했기 때문에 진보좌파 쪽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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