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야 안철수야, 이해찬 줄게 후보직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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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야 안철수야, 이해찬 줄게 후보직 다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11.25 0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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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사퇴 후 지지자들 공황 상태…安 표심 향방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뉴시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23일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안 후보를 지지한 중도층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후보가 사퇴함으로써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안 후보 지지자들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안 후보 지지자들은 쉽사리 갈 길을 정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아직은 예상치 못한 충격과 허탈감에 빠져 정신적 공황 상태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 것.

서울 동대문구 직장인 A(남/55)씨는 "일을 하는 중에 안 후보 사퇴 소식을 들었다"며 "심장이 덜덜 떨리고 손이 덜덜 떨리고 눈물이 나서는 일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집에 돌아와서도 잠을 못 이뤘다. 죽다 살아난 기분"이라고 씁쓸해했다. 이어 A씨는 앞으로 누굴 지지할 거냐는 질문에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할까도 싶지만 솔직히 모르겠다. 안 후보 거취에 따라 마음을 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인천광역시 거주 직장인 김가영(여/25)씨는 "너무 충격에 빠졌다. 여론이 안 좋아지자 안 후보가 후보직을 내려놓은 것 같다"며 "친구들 중에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할 거라고 한다. 저는 이번에 기권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 고척동 거주 B(남)씨는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 되면 낙하산 공천 안 하고 정경 유착 안 하고 부정부패 안 할 거라고 기대했다"며 "깨끗한 정치, 공정한 정치,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더는 기대할 게 없어졌다"고 낙담했다.

B씨는 그러면서 "지금 같은 심정으로는 투표율이 40%정도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무효가 될 거 아니냐. 박근혜 문재인 후보 모두 자격이 없어지는 거 아니냐"며 "안 후보도 실망스럽다. 왜 단일화를 하겠다고 나섰느냐. 새 정치 하겠다면서 아마추어적인 모습밖에 안 보여준 거 아니냐. 안 후보만을 지지한 국민을 배신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서울 양천구 시민 C(여)씨는 "안 후보 불출마 소식에 엄청나게 울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소식 들었을 때처럼 통곡했다. 한국 정치에 낙담했다. 새정치를 염원한 국민이 졌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한테 졌다. 마음 같아서는 안 후보가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자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 지역 한 택시운전기사는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라는 민요가 있다. 민주통합당이 안철수 후보에게 이해찬 당 대표 사퇴했으니 후보 자리를 내놓으라고 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그래도 안철수만이 할 수 있는 양보를 했다. 구태 정치인들은 안 후보가 저승사자 같이 무서울 것"이라고 비유했다.

한편, 영화배우 유아인은 안 후보 사퇴 직후 트위터를 통해 “안철수 비난한 것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만족스럽냐. 권력을 내려놓지 않은 것은 야권 또한 마찬가지"라며 "신물나게 싸워 봐라. 목적을 상실한 권력 근본을 상실한 권력. 권력 그 자체를 위한 권력을 휘두르며 제자리에서 ‘기성’이라는 것들”이라고 돌직구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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