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서울' 옛 이야기 속으로…
스크롤 이동 상태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서울' 옛 이야기 속으로…
  • 강정화 기자
  • 승인 2012.11.27 1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조, <아무도 들려주지 않는 서울문화 이야기> 출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강정화 기자]

‘토박이’를 기준하자면 먼저, 조부모 때부터 자기자신까지 태어나서 산 경우를 말한다. 대략 3대, 30년 이상 한곳에 정착해야 한다고들 말한다.

그래서 어디든 ‘토박이’는 많지 않다. 그렇다 보니 서울시민이 자신을  ‘서울시민’이라고 외칠 수 있는 ‘토박이’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출간됐다. <아무도 들려주지 않는 서울문화 이야기>’는 말 그대로 아무도 알려주지는 않는 ‘토박이’만이 알 수 있는 서울의 문화와 역사를 전한다.

요즈음, K팝과 한국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대단한 환호성까지 듣고 있다. 하지만, 아직 나라 안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저자는 2010년부터 서울시 지원을 받아 진행해 온 서울문화 강좌를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 <아무도 들려주지 않는 서울문화 이야기> 김영조, 2012년 11월, ⓒ도서출판 얼레빗
책은 먼저 일제강점기 120만 장의 음반을 팔았던 임방울 명창과 조선시대 자신의 눈을 찔렀던 자존심의 화가 최북을 아느냐고 독자에게 묻는다.

모두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한양을 중심으로 한 도성이야기를 비롯하여, 한양 풍속은 물론 환구단터, 심우장과 같은 역사적인 공간, 송파 산대놀이와 추임새 문화, 조선그림의 비밀, 궁궐음식과 백성음식 등을 깔끔한 정서로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또 저자는 24절기 이야기에서 “단순히 농사를 짓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철학이 들어있다. 예를 들면 추분은 중용과 겸손 그리고 향기를 생각하게 하는 날인데 그렇게 생각한다면 현대인들에게도 추분은 의미 있는 날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밖에 서울 광화문우체국 앞 쪽 옛 혜정교 다리에 얽힌 이야기로 요즘 탐관오리도 그렇게 처벌하면 안 될까라는 제안도 하고, 조선 500년 수도 한양의 축성과 궁궐이야기를 비롯하여 궁궐음식과 백성음식, 조선왕조실록과 포쇄별감 같은 한양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 등이 흥미진진하게 들어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반만년의 역사를 지닌 배달겨레의 후손이 서양문화에만 빠져있지 말고 우리문화를 더욱 사랑하고 즐기는 그런 겨레로 거듭 태어나길 간절히 바란다”며 “그런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는데 이 책이 작은 굄돌이라도 된다면 글쓴이로서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특히 종합적인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에게도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다. 이처럼 한 권에 한국문화를 요약정리 해준 책도 드물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