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 TV토론, 아직은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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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문재인 TV토론, 아직은 무승부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2.11.27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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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재미없다´ 평가 직면…18대 대선후보들의 자회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TV 토론에 대해 27일 각종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진행된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TV토론도 “어설프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두 후보 모두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6일 ‘국민면접 박근혜’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박 후보의 TV토론을 놓고 SNS 상에선 각종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노종면 전 뉴스타파 앵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의 단독토론은 초반부터 토론 아닌 홍보 입증”이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게 박근혜 토론 시나리오인가요? 아카데미 각본상 받겠네”라는 반응을 보였고, 이밖에도 “누구를 위한 방송인지”, “박근혜의 국민면접이 아닌 송지헌의 입당면접” 등의 평가가 트위터 상에서 줄을 이었다.

특히 송지헌 아나운서의 진행 방식에 대한 반발이 상당하다. 송 아나운서는 토론 중간 중간 주관적인 평가를 덧붙이거나 박 후보에 대한 공격적인 질문을 방어하는 모습을 보여 편향적인 진행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송 아나운서는 토론회 중간 한 패널의 질문을 막아 정진홍 논설위원으로부터 “지나치게 말을 가로막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었을 정도다. 이에 송 아나운서는 “시간배분 때문”이라며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의 TV토론에 대해서 문재인 후보 측은 “대통령 후보 면접 결과는 탈락”이라고 평가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어제 밤 박 후보의 TV토론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며 “박 후보가 그동안 왜 그렇게 TV토론을 기피했는지 알 수 있었다. 내달 4일, 10일, 16일 세 차례로 예정된 공식 TV 토론을 거부할까봐 정말 염려된다”고 비꼬았다.

반면, 새누리당 측은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오늘 TV토론에서 잘 준비된 경륜 있는 후보, 진정성 있는 후보의 면모를 잘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21일 진행된 문재인-안철수 토론에 대해서는 “어설프다”는 평가를 한 바 있다. 

새누리당의 평가와 마찬가지로 문재인-안철수 토론 역시 다수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소 밋밋한 토론이었다”, “재미가 없었다”는 등의 평이 많았다.  
 
박 후보 측 이원복 대변인은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아마추어 대선고시생들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급조된 선거공학적 토론이다 보니 내용에서나 형식에서나 곳곳에서 어설픔이 물씬했다”고 평가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기대와는 달리 토론회 내내 밋밋하고 답답했다”며 “아직 대통령 후보로서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에 양 측 토론회를 지켜 봤다는 한 정치권 인사는 “박 후보 측이 앞서 야권 후보들의 토론을 여지없이 비판해 박 후보의 토론은 어떤 모습일지 지켜봤지만 (박 후보 측이) 비판할 입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문-안 토론회는 정책에서는 뻔한 얘기만 하다가 결국 단일화 얘기로 끝났다고”면서 “TV토론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아직까지는 승패가 갈리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 18대 대선 선거운동 첫날인 27일 오전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충남 대전역 광장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는 부산 서부터미널 앞에서 첫 유세전을 갖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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