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TV토론 대본 사전유출? 여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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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TV토론 대본 사전유출? 여야 공방
  • 최문정 기자
  • 승인 2012.11.27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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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문정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단독 TV토론회 대본 사전 유출 관련 의혹이 제기되어 여야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한 인터넷 매체의 오후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방송 관계자가 "오늘 TV토론은 '국민면접'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면접관들이 던질 질문과 답변이 사전에 박 후보측에 넘겨진 것으로 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확산됐고, 논란은 여야간 공방으로 번져나갔다.

민주통합당 박광온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박 후보의 TV토론 질문지와 답변지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상대 후보 없이 나홀로 하는 TV토론도 모자라서 질문지와 답변지도 유출시켜 속칭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하겠다는 계산"이라며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대본에는 어느 대목에서 땀을 닦고, 옷과 머리 정돈을 할 지 사소한 액션까지 주문하고 있다"며 "최종 연설시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와 겹쳐보이도록 할 것, 이때 박 후보의 눈가가 젖으면 이를 남성 진행자가 언급하도록 할 것 등의 주문이 적혀 있다. 이건 토론이 아니라 신파 드라마"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이에 펄쩍 뛰며 반박하고 나섰다.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을 내고 "문재인 후보측이 주장하는 큐시트와 대본을 작성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제가 방송 기자 출신인데, 어느 부분에서 땀 닦고 눈시울 붉히라고 하는 큐시트는 어느 방송에도 없다"며 "민주당은 유출된 대본, 큐시트라고 하는 것을 당장 공개하라. 공개 못하거나 공식 큐시트가 아니라고 확인된다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박 후보 TV토론 큐시트라는 이름으로 퍼진 문서 일부의 사진을 보면
패널들의 질문, 박 후보의 대답 내용과 함께 코너당 배분 시간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송지헌 아나운서는 실제 토론에서 "아무것도 정해진 순서 없이 진행된다"며 논란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26일 밤 실제 토론은 알려진 대본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박 후보가 땀을 닦거나 눈시울을 붉히는 등의 행동도 없었다.

이를 두고 27일 새누리당 박선규 대변인은 "사전 유출 의혹은 방송 보시면서 해소되었을 것"이라며 "도대체 어느 대목에서 땀을 닦고 눈물을 흘렸나. 무책임하게 박 후보에 흠집 낸 민주당에 자중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회자와 박 후보의 일부 발언 내용이나 중간 코너, 토론 형식 등이 어느 정도 일치하기도 해 인터넷상을 중심으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진중권 교수는 이에 대해 "아카데미 각본상 받겠네"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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