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추억전, 문재인 복수전? 안철수와 장준하는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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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추억전, 문재인 복수전? 안철수와 장준하는 ´울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11.28 0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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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 대 망자의 싸움으로 보는 2012 대선…´차기정부 암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박근혜-문재인 중 누가 되든 차기 정부 5년은 '박정희 추억전' 또는 '노무현 복수전'으로 시작하고 끝날 조짐이다.

혹자는 이번 대선을 ‘망자 대 망자의 싸움’이라고 풀이했다. 故 박정희 전 대통령, 故 장준하 선생,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고 하는 얘기다.

박정희-노무현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상징한다. 그렇다면 장준하 선생은 누굴 상징할까. 다름 아닌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다.

장 선생은 독립군 출신 우파이면서도 민주세력의 정신적 등불이었다. 대선 빅3와 비교하면,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의 가치를 가진 안철수 전 후보와 그나마 맥이 닿아 있다는 게 일각의 시선이다.

그래서인지 장 선생 유족 대표인 장호권 씨는 지난 9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런 말을 했다.

"안철수 후보가 돼야 한다. 친일파 수구세력이 이번 대선을 통해 다리를 건너오려고 하고 있다. 그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세를 부렸으나 이제는 보이는 곳까지 영향력을 미치려 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낡은 가치를 정화시킬 수 있는 안 후보가 그나마 적임자다. 새로운 체제로 넘어갈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해 줄 필요가 있다."

물론 장호권 씨 얘기는 이미 지난 얘기가 됐다. 안 전 후보는 23일 사퇴를 선언했고, 대권에 도달하지 못한 채 엎질러진 물이 됐다.

27일 공식 선거일이 시작됐고, 이번 대선은 박근혜-문재인이라는 양자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우려스러운 점은 이들 모두 '안철수'로 대표되는 '새정치'를 표방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박정희-노무현 그림자를 벗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왜 우려스럽나.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런 말을 했다.

"앞으로 대한민국 5년은 처절한 복수극과 처절한 추억 찾기로 흐를 전망이다. 문재인 후보가 된다면, 그는 노무현 복수전으로 시작해서 복수전으로 끝낼 가망성이 높다. 박근혜 후보가 된다면 아버지를 추억하면서 아버지를 추억하다 끝낼 수 있다. '누가 아버지 편이고, 누가 아버지 적이었는가'를 확인하는 재임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후보의 측근인 김재원 의원은 박근혜 후보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 관련,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고 밝혀 논란을 빚은바 있다. 문 후보 경우는 '광해-왕이 된 남자'를 보면서 노 전 대통령이 생각나 많이 울었다고 알려졌다.

결국 이번 대선이 혹자의 말대로 '망자 대 망자'의 싸움이라면 어느 후보가 조금 더 유리할 지 가늠할 수 있는 노릇이다.

일단, 장준하 선생은 37년 만에 유골을 드러냈고, 명백한 타살임을 만천하에 알렸다. 하지만, 장준하 의문사 재조사는 여전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한때 많은 관심을 보이며 회자됐지만 어느 틈에 조용히 묻힌 듯하다.

이처럼 억울한 유골도 제 할 말을 다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누가 가장 많은 한(恨)을 가졌을지 답은 나왔다.

ⓒ뉴시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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