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마음 얻어야…내년 1월부터 선거직적까지가 중요”
“여당은 대통령 리스크, 야당은 이재명 사법리스크 안고있어”
“국정 쇄신하라는 국민들의 외침 강서구청장 선거로 이어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제22대 총선이 불과 반년도 안남았다. 인물 구도상 상대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지역구 총선에서 패배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형편없는 사람이 당선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서울시가 그렇다. 흔히들 ‘바람이 분다’라고 표현한다. 여당으로 바람이 불면 여당, 야당으로 불면 야당이 표를 쓸어간다는 의미다.
그러나 ‘표’를 품은 바람이 여당으로 향할지 아니면 야당으로 향할지 현재로선 가늠이 어렵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지지율 하락 리스크’를,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각각 안고 있기 때문이다.
여소야대가 이어질지 아니면 여대야소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지 국민적 관심은 조금씩 줄어드는 총선의 시간과는 반대로 커져가는 가운데 최재성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은 ‘중도층’과 ‘신뢰’를 총선 승리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최 전 정무수석은 지난 24일 국민대학교에서 열린 정치북악포럼에서 “총선 약 3개월 앞둔 내년 1월을 기점으로 투표직전까지 중도층의 마음을 얻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도층은 뼛속까지 1번 또는 2번 지지자가 아니다. 정당이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할것인지, 결과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이 이들의 표를 차지할 것이라는게 최 전수석의 설명이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조사 또는 지표상의 신호가 분명히 있기에 우리나라의 선거결과는 어느정도 예측 가능하다며 과거 총선을 예로 들었다.
“여당과 대통령 지지율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건 과거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과거 19대 총선을 보면 이명박 대통령 5년차 마지막해인 4월에 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다. 통상 대통령집권 5년차에는 레임덕이 일어나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수직하강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닥을 기면서 민주당이 압승한다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선거는 예상과 달리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은 떼려야 뗄수 없는 관계임에도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렇듯 내년 1월부터 4월 사이 공천 등의 과정에서 정당이 신뢰할 수 없는 모습을 보이는 순간 중도층으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바로 엎어지는 거다. 중도층은 어느 정당의 편도, 지지자도 아니다. 중도층은 총선을 앞둔 3개월간의 정당 모습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실제로 19대 총선전 정당지지율을 보면 전체조사에서는 총선이 다가올수록 민주통합당이 한나라당을 턱밑까지 따라붙었지만 중도층의 정당지지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한나라당이 상승세, 민주통합당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렇듯 선거에 있어 중도층의 중요도는 굉장히 높다.
다만 최 전 수석은 중도층 추이와 무관하게 엎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1월부터 4월까지 각종 여론조사는 물론 중도층의 추이를 뒤덮을만한 각 정당이 특별한 잘못이나 태도를 보이거나 내부싸움이 발생한다면 중도층 추이와는 무관하게 엎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거전 미리 리스크 요인을 체크해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총선 3개월전 혹은 그 동안 중도층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요인들을 예측해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여당에는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큰 유승민과 이준석 두분이 있지만 밖으로 뛰쳐나가 신당을 만든다면 가능성 또한 없지 않다. 만약 여당의 울타리를 벗어나 신당을 만든다면 아마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참패를 하게 될 것”이라며 “이준석이 무소속으로 나온다고 가정하면 기본적으로 다른 무소속 후보보다 득표력이 높을 것이기에 3자 대결 구도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야당은 각자 리스크를 안고 있다. 최 전 수석은 민주당의 리스크보다 국민의힘의 리스크가 더 크다고 봤다. 현재 국민의힘은 대통령 지지율 하락 리스크를, 민주당은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다.
최 전 수석은 “국민의힘은 책임지는 메시지를 비롯해 인적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재 민주당보다 리스크가 더 크다”며 그예로 떨어지고 있는 대통령 지지율과 더불어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를 꼽았다.
그는 “여당은 대통령 지지율을 먹고 선거를 치른다. 이를 ‘무조건 99%’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지지율이 낮고 부정적인 평가가 높으면 여당은 선거에서 지게 된다. 그런데 현재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에 대한 평가는 역대급으로 좋지 않다. 대통령집권 2년차 강서 보궐선거 참패는 굉장히 크게 작동할 것이다. 대법원 판결이 나고 3개월만에 사면시킨뒤 바로 공천해갔는데 참패까지 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건 아무도 김기현 대표가 했다고 보지 않는다. 대부분 용산에서 했다고 본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도 역대 최악인 상황에서 용산에 의한 용산을 위한 선거였다고 국민들이 보고 있다.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다”며 “즉 국정 쇄신을 하라는 국민들의 외침이 강서구청장 참패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를 향한 체포 동의안은 두번 올라왔다. 첫번째는 기각됐고, 두번째는 가결됐다. 당연히 이 대표가 구속되면 당대표로서 총선을 못치르니 비상대책위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어느정도 위험이 자나갔다고 볼 수 있다”며 “현 상황에서 예측해볼 수 있는건 체포동의안을 국회로 올릴 가능성인데 낮다고 본다. 그렇기에 구속이 되냐 안되냐는 넘어간것 같다. 민주당은 이재명 체제로 총선을 치르게 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나마 남은 리스크를 꼽아보자면 일주일에 두번이상 재판을 받아야 된다는 것인데 다른 리스크는 없다. 만약 총선전 1심 판결이 나더라도 항소심과 최종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 전 수석은 총선 결과를 어느정도 예측해 볼 수 있는 본인만의 방법도 공개했다.
그는 “수도권에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지역이 있다. 예를 들어 연천지역은 국민의힘만 지지한다”며 “이런 지역을 빼고나면 90% 이상이 근소 열세나 근소 우세 지역 혹은 접전 지역이 대략적으로 나오는데 여기에 무당층 총량과 수도권 총량을 지역구별 90%의 지역구에 N분의 1로 산술해서 배치하면 대략적인 결과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