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정치 식견, 2013년에도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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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정치 식견, 2013년에도 발휘?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3.01.01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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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정치 전망, 대부분 맞아떨어져 ´눈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높은 정치적 식견은 지난 2012년에도 증명됐다.

YS는 그해 1월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동지회(회장 김봉조) 신년인사회에서 "올해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에서 선거가 있거나 권력이동이 예정돼 있고 세계 80여개 나라에서 선거가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천하 대란의 해"라면서 "우리는 나라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엄청난 격동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냉정해야 한다. 슬기로워야 한다. 시대징표를 똑바로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은 안보이다. 그것이 최우선"이라고 당부했다.
   
YS는 또 "총선과 대선을 국민통합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총선과 대선이 국민 내부의 분열과 적대감을 확대하거나 조장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가) 이념·지역·세대로 나뉘고,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간의 격차에 따른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면서 "국민 통합에 앞장서야 한다. 나는 그것을 여러분들께 부탁드리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 김영삼 전 대통령 ⓒ뉴시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안보 및 국민대통합 부분에서 국민들에게 더 깊은 신뢰감을 줬고 대선에서 승리했다. YS의 생각에 더 잘 부합되는 모습을 보여준 박 후보가 당선된 셈이다. 앞서, YS를 따르는 민주동지회도 선거를 얼마 안 남긴 시점에서 안보와 국민대통합을 이유로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YS는 같은해 5월 31일 상도동 자택을 찾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에게 "친북세력이 국회에 있어서 되겠는가"라고 개탄하면서 "민주당과 협력해서 그건 쫓아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황 대표와의 비공개 대화에서도 "첫째, 친북세력을 제명해야 한다. (제명을 위해서는 국회 재적의원의) 2/3가 있어야 되니까 민주당과 협의를 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도 응할 것이다. 내가 국회의원을 오래했기 때문에 국회 사정을 잘 안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당시 통합진보당 이념 문제와 관련된 발언으로, 만약 당시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YS의 주문대로 친북세력을 쫓아냈다면 지난 대선 결과가 달라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친북세력과 가깝다'라는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친북'으로 비치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비치면서 문 후보가 치명상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YS의 말대로 친북세력이 제거됐다면 문 후보는 그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YS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은 민주당이 낭패를 본 셈이기도 하다.

YS는 문재인-안철수 단일화와 관련해서도 거의 정확히 짚었다.

YS는 그해 11월 1일 동작구 상도동 자택을 찾은 당시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와의 만남에서 "단일화는 뭐 되지도 않을 것을…"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실제로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느닷없이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소위 '아름다운 단일화'는 실패했다. 이후 안 후보가 선거 막판 문 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섰지만 단일화 효과는 이미 '김'이 빠진 상태였다.

'정치 9단'으로 불리는 YS가 2013년에는 어떤 정치적 식견으로 세간의 눈길을 끌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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