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만장일치’ 선택지 된 카니발…편의·공간 넘어 16.8 실연비 ‘폼 미쳤다’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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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만장일치’ 선택지 된 카니발…편의·공간 넘어 16.8 실연비 ‘폼 미쳤다’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12.26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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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추가로 미니밴 절대강자 굳히기
1.6 터보엔진에 모터 구동력 더해 편안한 주행감 최적화
쇽업소버 개선에 이중접합 유리 확대 등 정숙성·승차감↑
80km 주행간 실연비 16.8km/L…넘사벽 패밀리카 예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9일 시승한 카니발 1.6터보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아 카니발이 아빠들의 답답했던 마음을 속 시원히 뚫어줬다. 국내 미니밴 시장 대표주자라 할지라도 '하이브리드' 얘기만 나오면 입을 꾹 다물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었는데, 부분변경을 통한 파워트레인 추가로 완벽히 극복해낸 것이다. 일본차 브랜드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하이브리드 미니밴 시장이 카니발의 놀이터가 될 참이다. 패밀리카의 진정한 가치를 선사한 카니발 하이브리드에 절로 미소가 지어질 수 밖에 없다.

기자는 지난 19일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타고 경기 고양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덕양구에 있는 한 카페까지 왕복 82km 거리를 내달려봤다. 카니발의 가치야 이미 수많은 가장들의 선택으로 입증됐기에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이번 시승에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탑재를 통한 상품성 변화에 주목해 봤다.

카니발 하이브리드 후면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우선 1.6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간의 상성은 제법 알맞았다. 일각에선 작은 배기량의 1.6 엔진으로 덩치 큰 카니발을 뒷받침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엔진 rpm을 처음부터 많이 발휘하기보다는 1500rpm 수준에서 최대한 차분하고 부드럽게 움직인다. 구동 모터의 출력과 토크를 높여서 변속감을 매끄럽게 다듬었다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역동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차가 아님을 감안하면, 적당한 수준의 반응 성능이다. 차가 무겁게 느껴진다거나, 엔진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며 과하게 힘을 짜내는 등의 불편함은 거의 없다. 제법 원숙하다는 느낌마저 받았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모터가 가속 시 구동력을 보조하며 부드러운 승차감에 기여한다. 

자유로 주행 구간에서 카니발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동력 성능은 시스템 최고 출력 245마력, 최대 토크 37.4kg.m으로, 카니발을 끌고나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3.5 가솔린 내연기관 모델의 최고 출력 294마력, 최대 토크 36.2kg.m와 비교해서도 크게 손색없다. 오히려 모터를 활용한 기술인 E-라이드와 E-핸들링이 개입해 둔턱을 지나거나 커브 구간 진입 시 모터 제어를 통한 무게 중심 확보와 안정성 부여로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차량 내부로의 소음 유입도 적다. 2열에도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했고, 전방위적인 흡차음재 보강 노력을 통해 정숙성을 확보했다. 쇽업소버 개선 등은 외부 충격 및 진동을 걸러내는데 한 몫한다. 역동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차가 아님을 감안해 에코 및 스마트 모드 주행에 나서면, 쾌적한 승차감은 더욱 부각된다. 가족들을 태우는 패밀리카 기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더욱 깐깐하게 상품성을 갖춰낸 듯 보인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타고 총 82km를 주행하는 동안 16.8km/L의 높은 연비를 확인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연비를 통해서도 아빠들을 미소짓게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졌다. 가족들과 지방으로 여행을 다니면 중간에 한 번, 집에 돌아와 다시 한 번 주유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카니발 하이브리드라면 집에 올 때쯤 한 번이면 족할 듯 싶다. 시승간 실 연비만 봐도 그렇다. 이날 총 82km를 주행하는 동안 16.8km/L의 높은 연비를 기록한 것. 

지금까지의 카니발에선 결코 볼 수 없던 수치라 놀랍다. 시승 모델인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그니처(19인치 휠)의 공인 연비 13.5km/L를 25%나 상회하는 결과로, 연료탱크 72L를 가득 채울 시 1200km 주행이 가능하다는 셈까지 나온다. 회생제동의 적극 개입과 이를 통한 적절한 배터리 동력 사용 등이 연비 향상에 큰 기여를 한 듯 보인다. 산타페와 쏘렌토가 양분해 온 하이브리드 패밀리카 시장에서 이젠 카니발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선택지가 될 듯 싶다.

카니발 하이브리드 내부 모습. 9인승 모델의 4열 시트는 접어넣은 상태.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 외에도 카니발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과 기아 디지털 키 2 등 신규 첨단사양도 두루 갖췄다. 첨단 안전사양으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ADAS 사양들이 신규 적용됐다. UV-C 살균 암레스트 수납함과 에어컨 광촉매 살균 시스템 등으로는 가족들의 건강까지 지킬 수 있다.

차량 선택시 가족들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카니발이라면 '무사통과'다. SUV의 강인한 이미지와 안전성으로 가장을 홀리고, 탑승객 모두를 위한 다양한 편의사양과 효율성으로 아내들의 맘을 훔치기 충분하다. 자녀들에겐 3열 또는 4열까지 누릴 수 있는 공간은 물론 옵션으로 스마트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선사한다면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선택이 되겠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3열 공간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충분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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