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교체’ 담배 3사…‘연기 없는 미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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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교체’ 담배 3사…‘연기 없는 미래’ 속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4.02.14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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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BAT 사령탑 교체…KT&G, 새 사장 선임 중
비연소 제품군 경쟁 가속…궐련·액상형 전자담배 다양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한국필립모리스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기기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내 주요 담배 기업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사령탑을 교체, 전자담배 시장 공략에 심기일전하는 모습이다. 한국필립모리스와 BAT로스만스는 새로 CEO를 선임했고, KT&G는 백복인 사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상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AT로스만스는 3년간 BAT로스만스를 이끌어 온 김은지 전 사장이 물러나고, 지난 1일자로 송영재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송 신임 사장은 재무·전략기획 역량을 기반으로 유럽과 아시아 글로벌 담배 시장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통한다.

런던 정경대(LSE)에서 회계금융학을 전공한 송 사장은 2008년 영국 런던의 BAT그룹 본사에서 매니지먼트 트레이니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2010년 네덜란드로 자리를 옮겨 베네룩스3국(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의 마케팅재무 담당을 거쳐 BAT 서유럽 지역의 기업 재무관리자를 맡았다.

지난 2014년부터는 당시 BAT코리아에 재직하며 한국 시장에 몸담았다. 2020년까지 커머셜 재무관리 상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효율적인 기업 운영 전략을 수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최근까지 BAT 베트남에서 재무 총괄을 역임했다.

앞서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 5월 윤희경 대표를 임명했다. 백영재 전 대표가 한국필립모리스를 이끈 지 3년 만의 교체다. 

윤 대표는 필립모리스에서 27년을 근무한 전략, 재무통이자 풍부한 국제경험을 가진 리더로 꼽힌다. 호주 시드니공과대학에서 재무학을 전공하고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소(IMD)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윤 대표는 1994년 글로벌 증권사의 인수심사자(언더라이터)로 커리어를 시작한 후 1997년 한국필립모리스에 합류해 대외 협력, 비즈니스 전략, 예산 관리 업무 등을 담당했다. 2019년부터는 호주필립모리스의 재무·영업 전략을 총괄했으며, 2021년 이후 호주필립모리스 대표이사로서 호주와 뉴질랜드·태평양 제도 지역의 비즈니스를 이끌었다.

KT&G는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앞서 백복인 사장은 “KT&G의 ‘글로벌 톱 티어(Top-tier) 도약’과 변화를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며 지난달 9일 이사회에서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KT&G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사외 후보자 4명과 사내 후보자 4명 포함, 총 8명을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1차 숏리스트)로 확정하고,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에 추천했다. 사추위는 1차 숏리스트 8인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심사를 진행해 후보자를 3~4명 내외로 압축한 2차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이달 중 2차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대면 심층 인터뷰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새로운 대표들은 공통적으로 그동안 추진해온 ‘담배 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담배업계는 현재 비연소 제품을 주요 미래 포트폴리오로 설정하고, 관련 상품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KT&G는 ‘릴’ 시리즈를 중심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경쟁사의 공격적 프로모션 확대에도 불구하고, 릴 하이브리드 3.0 전국 론칭 등 경쟁력을 강화하며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KT&G 측 설명이다. 다만 한국필립모리스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다. KT&G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비연소 제품 스틱 점유율이 47.5%였지만, 지난해에는 46.6%로 소폭 감소했다.

실제 한국필립모리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마케팅을 강화해 KT&G에 내준 1위 자리 되찾겠다는 의지다. 특히 지난 2022년 출시한 신작 ‘아이코스 일루마’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한국필립모리스는 올해 첫 아이코스로 일루마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아이코스 일루마 웰컴 프로그램’을 새롭게 단장한다. 이전보다 할인 폭과 대상 매장이 늘어난 게 특징으로, 전 기종 2만 원 할인이 가능했던 웰컴 프로그램의 할인 폭이 3만 원으로 확대된다. 또한 기존 웰컴 프로그램은 전국 아이코스 직영 매장과 일부 편의점 한정으로 운영됐지만 앞으로는 총 2000여 곳의 편의점까지로 확대된다. 

BAT로스만스는 올해 액상형 전자담배 ‘뷰즈 고 800’의 안착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7월 출시된 뷰즈고 800은 올 들어 판매처가 전국으로 확대됐다. BAT로스만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시리즈를 판매 중이지만 시장 1·2위를 따라잡기에는 점유율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이다. 경쟁이 치열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보다는 액상형 전자담배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니즈를 겨냥해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뷰즈 고 800은 높은 기술력과 편의성을 기반으로 국내 성인 흡연자들에게 호응받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리딩 브랜드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만큼 성인 흡연자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해 나아가며, 더 많은 성인 흡연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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