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올해 전망 엇갈려…KT ‘맑음’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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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올해 전망 엇갈려…KT ‘맑음’ 배경은?
  • 강수연 기자
  • 승인 2024.02.28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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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B2B 시너지 발휘로 주가 청신호 켜져
LG유플러스, 성장세에도 KT·SKT 比 ‘흐림’
SKT, 시장점유율 1위 ‘평온’…‘보합세’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연합뉴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주가 전망이 엇갈려 주목을 끈다. KT는 ‘상승’, LG유플러스는 ‘하락’ 그리고 SK텔레콤은 ‘보합’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 전문가들이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KT의 올해 사업 전망을 가장 밝게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상 KT는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목표주가가 상향조정되고 있다. 각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치가 이전 4만2107원에서 현재 4만3833원으로 4.10% 올랐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같은 기준에서 1만3000원이던 것이 1만2536원으로 3.57% 낮아졌다. SK텔레콤은 6만6800원에서 변동이 없는 상태다.

 

KT, 유무선 서비스의 안정성과 B2B 시너지 ‘긍정적’


증권가에서 향후 KT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유무선 서비스의 안정성과 B2B에서 좋은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것.

KT는 인공지능 콘택 센터(AICC), 5G 가입자 증가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 26조 3870억 원을 기록,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B2B가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중심이라는 데서 그 중요도를 높게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B2B 사업의 종류는 다양하다”며 “특히 시장에서 주목하는 건 유무선 통신보다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이라고 짚었다.

무선 사업에서는 5세대(5G) 보급률이 확대되며 KT의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73%인 983만 명을 돌파했다. 이를 기반, 무선 매출이 로밍 매출 증가와 알뜰폰 사업 확대로 전년 대비 2.3% 상승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기세는 KT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최근 KT는 주력 사업 외 AI에도 드라이브를 거는 중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초거대 AI ‘믿음’을 출시한 데 이어 B2B 맞춤형 거대언어 모델 공략에도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KT 클라우드의 두 자릿수 매출 증가과 에스테이트의 Recurring 매출 비중 증가가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란 기대감이 맴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KT에 대해 “AI 등 신성장동력과 계열사를 통해 성장을 이어갈 토대가 마련돼 있다”고 분석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20일 KT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적정주가를 4만22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올려잡았다.

KT 관계자는 “KT Cloud는 네이버의 ICT와 같이 큰 사업”이며 “KT는 B2B 시장에서 오래전부터 인정을 받아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KT는 유튜브 프리미어 구독 서비스 가격을 인상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튜브 플랫폼의 가격 인상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이익 기대 못 미쳐…비통신 사업 등 모멘텀 필요


LG유플러스는 견조한 성장세에도 증권가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 이익 면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LG유플러스는 5G 가입자 수 7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유무선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했다. 뿐만 아니라 기업 인프라 매출이 52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2%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만, 영업이익이 별도 기준 1960억 원, 영업이익률은 5.1%를 기록해 예상을 하회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8일 LG유플러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트레이딩 바이(Trading Buy,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1만5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수진 연구원은 “무선 사업 성장 영향력이 약해졌다”면서 “B2B 비즈니스가 현재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추가적으로 콘텐츠, 전기차 등의 비통신 사업을 통한 성장 모멘텀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휴대폰과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IoT) 등을 합산한 LG유플러스의 총 회선 수는 1848만9562개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3위 KT(1717만5942)와 LG유플러스 간 격차는 약 131만 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역전, 가입자 수에서 KT를 앞섰다”며 “타사 대비 (LG유플러스가)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점유율 1위 SK텔레콤…주주환원 vs. 비용 효율화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SK텔레콤 5G 가입자는 1570만 명이다. 전체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의 68%를 차지한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는 3128만 명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IPTV와 케이블을 합친 유료방송 가입자는 955만 명을 기록했다.

통신사 점유율 선두 SK텔레콤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은 평온(?)하다. 한화투자증권은 SK텔레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와 자사 추정치에 부합했다며, 지난 6일 적정주가를 기존 6만3000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2024년 SK텔레콤의 키워드는 ‘AI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SK텔레콤이 추구하는 AI 사업의 방향성은 ‘telco oriented AI’다. Telco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은 상반기 내 AICC 등에 적용가능한 상용 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다. 개인 AI 비서 ‘에이닷’은 킬러 컨텐츠 모색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 밖에 주주환원 강화 의지도 긍정적이다. 2023년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더불어 4분기 주당배당금(DPS)을 26.5% 상향한 1050원으로 결정했다. 2024년 DPS는 2023년 대비 18.6% 증가한 4200원으로 예상한다.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 과정에서 비용 효율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외적으로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는 노이즈들이 존재하지만, SK텔레콤의 확고한 주주환원 의지가 이를 상쇄하는 것으로 판단해 목표주가를 유지한다”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신기술과 생성형 AI가 공공기업 대상으로 인기가 있다”면서 “클라우드 매출은 30% 넘게 증가했고, 실적도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와 항공, 게임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Hakuna mat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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