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이자비용·충당금에 적자 전환…"걱정할 수준 아니다"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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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이자비용·충당금에 적자 전환…"걱정할 수준 아니다" 반박
  • 우한나 기자
  • 승인 2024.03.21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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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작년 순익 5559억…9년만 적자
충당금 1년 새 2조6000억→3조9000억
연체율은 6.55%…전년比 3.14%p 상승
BIS비율은 최고수준…전년比 1.2%p 올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21일 서울시 영등포구 금융투자교육원에서 2023년 저축은행 영업실적 관련 설명회가 진행됐다. (사진 왼쪽부터) 김생빈 상무, 조정연 상무, 오화경 중앙회장, 최병주 상무, 이경연 본부장이 참석했다. ⓒ시사오늘 우한나 기자
21일 서울시 영등포구 금융투자교육원에서 2023년 저축은행 영업실적 관련 설명회가 진행됐다. (사진 왼쪽부터) 김생빈 상무, 조정연 상무, 오화경 중앙회장, 최병주 상무, 이경연 본부장이 참석했다. ⓒ시사오늘 우한나 기자

저축은행들이 이자비용 증가와 적극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지난해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체율이 2배 가까이 오르며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업계는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순익은 5559억원으로 2015년부터 8년간 흑자를 보이다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이자비용 증가 및 적극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것이다.

저축은행 업권은 지난 2022년 고금리 수신 유치에 따라 이자비용이 전년대비 2조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이자수익은 1조1000억원에 그쳐 이익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예대금리차의 경우 2022년 6%p에서 작년 4.7%p로 하향 조정됐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보수적인 건전성 관리 주문으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이 이뤄진 것도 적자의 한 원인이 됐다. 2022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조6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3조9000억원까지 충당금이 늘었다. 모든 저축은행이 대손충당금을 법정기준 적립률을 초과해 쌓고 있는 셈이다.

연체율도 상승했다. 작년말 연체율은 6.55%로 전년말(3.41%)보다 3.14%p 상승했다. 저축은행은 취약계층 서민과 중·소상공인을 주거래 대상으로 하는데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 등에 따라 연체율이 상승한 것이 주원인이란 분석이다. 대상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8.02%로 전년말(2.9%)보다 5.12%p 상승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년말(4.74%) 대비 0.27%p 오른 5.01%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측은 “전반적으로 건전성이 악화됐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 및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할 경우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BIS비율의 경우 장기간의 흑자, 위험자산 감축을 위한 노력, 꾸준한 이익의 내부유보와 증자 등으로 오히려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BIS비율은 14.35%로 전년말(13.15%) 대비 1.2%p 상승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BIS비율이 역대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기자본도 2015년 대비 약 3배 증가하는 등 자본충실도는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신 추이 및 금리변동 상황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관리되고 있고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예상치 못한 대규모 예금인출이 발생해도 저축은행 자체 유동성→중앙회 유동성 공급→외부 크레딧라인 활용→한은 유동성 지원 등을 통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오화경 중앙회장은 “저축은행이 부동산경기와 상당히 맞물려 있는 만큼 수익 개선이 금방 좋아질 것 같진 않다”면서도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금리 하향 안정화에 따른 이자비용이 감소하면 손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저축은행 담당)
좌우명 : 아는 것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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